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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으로 고전하는 일본차 ... 1~2월도 판매 부진
불매운동으로 고전하는 일본차 ... 1~2월도 판매 부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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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지난해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일본차가 올해 초 연이어 신차를 공개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는 지난 1~2월 2336대를 판매했다. 국가별로 분류하면 독일(3만2278대), 미국(4760대), 영국(2456대), 스웨덴(2400대)에 이은 5위다.

일본차는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2만564대 판매에 그쳤다. 2019년 3만6661대의 절반 수준이다. 점유율도 2019년 14.98%에서 7.48%로 떨어졌다.

혼다와 토요타, 렉서스는 올해 국내시장에 신차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1~2월 성적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급성장하는 등 일본 완성차 업체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2월 하이브리드(18.8%), 플러그인하이브리드(7.3%), 전기(0.7%)의 점유율은 26.8%에 이른다. 2월 최다 판매 차량에서 렉서스 ES300h가 2위에 올랐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1~10위 중 4개 모델, 볼보가 4개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

혼다는 올해 판매량 6000대를 목표로 지난 1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CR-V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바람에 합류했다.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만 연간 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비중을 8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월(192대), 2월(220대) 판매량은 당초 목표로 한 6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월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월 46대, 2월 83대 판매에 그쳤고, CR-V 하이브리드는 1월 35대, 2월 57대에 그쳤다.

혼다는 최근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하고,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딧세이는 1월 1대 판매에서 2월 22대 판매로 급증했다. 뉴 오딧세이가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딧세이는 북미시장에서는 총 8만대 이상 판매된 혼다의 대표적인 모델로, 이번에 출시하는 뉴 오딧세이는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3.5L 직분사 i-VTEC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은 284마력, 최대 토크는 36.2kg·m다.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해 주행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한 토요타의 상황도 좋지 않다. 토요타는 2018년 1만6774대, 2019년 1만611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6154대에 그쳤다.

올해는 1월 400대, 2월 414대를 판매했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라브4 하이브리드가 그나마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1월 136대, 2월 138대를 판매했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1월 147대, 2월 142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최근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로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렉서스다. 올해 1월 443대에서 2월에는 677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가 1월 264대, 2월 466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견인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New LS 온라인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플래그십 세단 New LS 500과 LS 500h를 공식 출시했다.

New LS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고, 예방 안전 기술 및 편의사양 등도 강화해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ES300h가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 잡은 만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이한 렉서스는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발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3분가량 진행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는 신차 소개에 앞서 산학협력사업, 교육문화사업, 환경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면서 '기업시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렉서스코리아는 올해로 20주년 맞이했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LS와 함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매력적인 상품과 감동을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판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신뢰받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시민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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