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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첫 음악앨범 [Voyager]로 돌아온 기타의 ‘장인’ 타미 김(Tommy Kim)
최근 첫 음악앨범 [Voyager]로 돌아온 기타의 ‘장인’ 타미 김(Tommy Kim)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1.04.05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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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세대’에 음악으로나마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보이저' 앨범 커버
'보이저' 앨범 커버

 

흔히들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로 ‘부활’의 김태원과 ‘시나위’의 신대철, 그리고 ‘백두산’의 김도균을 꼽는다.

이들 말고도 뛰어난 기타리스트는 많으므로, 이는 매체의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된, 특히 헤비메탈 씬에서의 3대 기타리스트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음악 전문가들이 꼽는 뛰어난 기타리스트는 따로 있는데, 타미 김(Tommy Kim)을 그 최고의 반열에 올리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기량을 필요로 하는 스튜디오 녹음에서 그처럼 많이, 그리고 오래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만큼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더 있을까.

그런 타미 김이 최근 음악앨범 [Voyager](여행자· C2K엔터테인먼트)를 출시해 화제에 올랐다. 30여 년의 음악활동 경력을 지닌 그가 그의 이름을 달고 낸 첫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수록된 음악 또한 그의 장구한 음악인생에서 다진 내공을 훌륭한 기타 연주와 노래로 들려주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지금은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편곡가, 프로듀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타미 김에게 이번 앨범(Tommy Kim) 출시와 관련해 궁금한 점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타미 김과의 일문일답이다.

Q . 30여 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단 첫 앨범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늦어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ㅡ 오랜 시간 기타 세션맨으로 일했지만 아티스트로서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단 갈증은 항상 남아 있었다.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오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음악 인생을 끝낼 때 내 이름을 내건 앨범 하나 없다면 너무 억울하고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기획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보이저’는 내게 의미가 남다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Q . “한국 대중음악은 타미 김이 참여한 음반과 참여하지 않은 음반으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많은 앨범 레코딩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ㅡ 임재범의 ‘고해’, 김현정의 ‘멍’, 마야의 ‘진달래꽃’ 등 그간 제가 참여해 히트한 곡들이 정말 많고, 참여한 앨범이 6000장이 넘는다. 그리고 H2O, 윤수일밴드, 타미김블루스밴드에 소속돼 활동하기도 했다. 참여한 곡들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걸 지켜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 ‘보이저’가 그동안 참여했던 작품들이 널리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Q . 이번 앨범 ‘보이저’가 3040세대를 타깃으로 정한 이유와 동세대와 접점을 이루는 부분은 무엇인가?
ㅡ PC 통신과 함께 이전 세대보다 풍요롭게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군대 갔다 와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IMF가 터졌다. 고군분투해서 겨우 살만 해졌다고 느낄 무렵,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또 터졌다. 그걸 다 이겨내고 이제 아이가 자라기 시작하니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그런 세월을 함께 살아온 우리 세대, 30대와 40대에게 음악으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Q . 이번 앨범에 실린 5곡의 노래와 연주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타이틀곡인 ‘Tonite’(투나잇)은 그 절절함으로 마음에 와 닿고 진한 여운이 남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ㅡ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감정을 다잡은 목소리로, 위기로 점철된 지난 세월 동안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나 자신과 다른 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IMF,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여러 굴곡을 겪은 데 이어 코로나19로 또 한 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작업해나갔고 옛사랑 느낌이 나게끔 솔직담백하게 노래 부르려 노력했다.

Q . 앨범 곡 중에 H2O 보컬리스트 김준원의 목소리도 들린다.
ㅡ  H2O의 [Still Foggy- But] 앨범에 수록되었던 ‘별(Star)’이란 곡으로 H20로 함께 활동했던 김준원이 피처링을 맡았다. 제가 직접 작곡/편곡한 노래로서 연주 일부를 손보고 믹싱도 새롭게 바꿨다. "어둠에 가리어도 별은 그곳에, 별은 제자리를 떠나지 않아"라는 김준원의 외침은 3040세대에 위로를 전하고픈 이번 앨범의 방향과 잘 맞는다고 본다.

Q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ㅡ 장거리 여행자를 뜻하는 ‘보이저’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앞으로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해나가고, 내 작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Q . QUEEN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여파로 첫 앨범을 내고도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독자분들이 건강을 유지하셔서 언택트 형태가 아닌 공연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C2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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