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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양말 토양성분 … "10m 떨어진 한강 수중 토양성분 유사"
정민씨 양말 토양성분 … "10m 떨어진 한강 수중 토양성분 유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2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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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성분과 강가에서 10m가량 떨어진 한강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성분이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두 토양성분 입자의 편광(빛의 굴절) 형상이 유사하고, 알루미늄 등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비슷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목격자 진술과 디지털 증거 분석결과 이번 감정결과 등을 종합해 손씨 실종 당일 행적 규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 손씨 양말과 한강공원 주변 토양성분 비교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손씨 양말에 묻은 흙과 한강공원 인근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비교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이 비교 감정을 위해 한강공원 주변 토양을 채취한 지점은 총 7곳이다. 육지·물 경계에서 10m 떨어진 잔디밭(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입구에서 북동쪽 방향 50m 지점), 강가 2곳, 강가에서 강물 방향으로 5m 나아간 지점 2곳, 강가에서 강물 방향으로 10m 나아간 지점 2곳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가에서 강물 속 6.8m 지점까지는 자갈과 토사로 구성돼 있다. 강가에서 10.5m 지점부터는 진흙이다.

국과수는 손씨 양말과 강가에서 강물 속 방향 10m 지점 1곳의 토양성분이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토양 입자가 빛을 굴절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편광형상', 알루미늄·규소·칼륨·칼슘·티타늄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손씨 양말과 나머지 6곳의 토양성분은 '상이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는 이번 감정결과에 대해)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과수에서는 손씨가 입은 상의나 바지에서도 토양 등이 식별됐지만 의복 등에는 다른 지역에 토양도 식별될 수 있는 바 분리실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을 한 친구 옷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감정결과와 앞선 목격자 진술 등 수사 내용을 종합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양말에 묻은 흙과 유사한 토양성분이 발견된 지점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40분쯤 낚시꾼 일행 7명이 반포한강공원에서 낚시를 하다가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형태를 봤다고 진술한 지점과 약 10여m 떨어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 상황인 점을 고려해 추가 검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한강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기 위해 추가 현장조사도 진행했다. 경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가에서 7.1m까지는 수심이 0.52m다. 이후 10.5m 지점의 수심은 1.5m, 14.4m 지점의 수심은 1.7m다.

경찰은 토양을 분석한 시기가 다르지만 강물 수위 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일이 지난달 25일이고, 토양 채취한 게 지난 13일, 추가 현장조사가 24일인데 (날짜별) 수위는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달 24~25일 접수된 실종자 63명 중 지난주쯤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남성 6명을 모두 생존 상태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토양성분 결과와 목격자들이 주장하는 것, 추가 목격자 확인, CCTV 및 블랙박스 분석, 토끼굴 CCTV에 찍힌 점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수사를 종합해 (사망경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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