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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2.3% '우상향' … 2년 3개월만에 최고치
기대인플레이션율 2.3% '우상향' … 2년 3개월만에 최고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2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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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우리나라 기업과 소비자의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를 돌파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보급이 활발해지며 경기 회복이 눈에 띄게 빨라지는 가운데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할 수 있어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들어 2.3%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3월 2.3%를 기록한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5월과 6월에 걸쳐 1.6%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올해 2월 2.0%를 기록한 뒤 6월에는 2.3%까지 상승한 것이다.

여기서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소비자가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율을 뜻한다. 기업과 소비자가 향후 인플레이션 예측에 기대어서 소비를 하거나 저축, 대출 등과 같은 금융거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경제주체들이 인플레이션율을 2%정도로 예상했다면 실제 이 정도의 물가상승률이 달성될 것으로 여겨진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한은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이유다.

중장기 물가상승률 2% 유지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고 있는 한은이 기대인플레이션율 2% 돌파에 바짝 긴장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을 보면, 최근 5개월 동안 이미 0.5%포인트(p)나 상승했다"며 "따라서 앞으로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를 보다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인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한은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우려됐다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지가 한은의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에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 있다. 한 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의 경우, 최근의 상승 흐름이 석유류 가격과 같은 공급측 물가압력과 일시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한다는 점에서 오름폭 확대 추세가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기조적 물가 추이에 대한 상방압력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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