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2 18:25 (일)
 실시간뉴스
강원 동해안 6개 지역 희비 엇갈려 … '속초·고성·양양'↑ '강릉·동해·삼척'↓
강원 동해안 6개 지역 희비 엇갈려 … '속초·고성·양양'↑ '강릉·동해·삼척'↓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8.10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인 10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에 물놀이를 하러 나온 피서객들로 가득하다. (뉴스1 DB)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인 10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에 물놀이를 하러 나온 피서객들로 가득하다. (뉴스1 DB)

 

9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중 속초와 고성군은 오는 16일까지, 강릉·동해·삼척·양양은 오는 22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현행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피서지가 몰려 있는 동해안 6개 시군이 광복절 대체 공휴일인 오는 16일까지 거리두기 하향 조정 없이 3단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사실상 올 여름 피서철이 거리두기를 강화한 채 끝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피서철이었던 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 8일 기준 373만625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첫 해였던 지난해 193만3072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북부지역은 방문객이 상승한 반면, 경포·망상·맹방 등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이 위치한 것으로 이름이 났던 강릉·동해·삼척 남부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릉의 경우 올해 39만9496명이 찾아 지난해(44만760명)보다 9.4% 감소했고, 동해 역시 41만1798명이 방문해 44만1173명이 방문했던 지난해보다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히트곡 '버터(Butter)'의 앨범재킷 배경이 된 맹방해변이 위치한 삼척 역시 지난해(43만6422명)보다 0.2%(43만5500명)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창기로 인한 사회분위기와 피서철 당시 동해안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서객이 급감했던 해였다. 그런데도 올해 해수욕장 입장객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은 피서철 직전 커졌던 동해안 확산세와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동해안 북부지역인 속초·고성·양양은 피서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동해안 지역 내 '풍선효과'가 확인됐다.

먼저 '동해안 최북단' 고성지역의 피서객 급증이 눈에 띠었다. 고성군은 지난 8일 기준 177만7574명의 피서인파가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9만4565명보다 20배 가깝게 늘어났다.

물론 이 같은 고성군 통계수치는 타 시군의 집계방식과는 달리 통신사에 의뢰해 수집한 빅데이터로 산출한 근거를 통계에 반영해 과다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속초 역시 올해 33만4910명이 지역 해수욕장을 방문, 18만294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대비 85% 증가했다. '서핑해변'으로 각광받고 있는 양양지역도 지난해(33만9860명)보다 10.9%(37만6981명) 증가했다.

이들 동해안 북부지역은 이른바 '설악산 권역'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해수욕장 관광지 그 자체로는 동해안 남부권역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해수욕장'을 찾으려는 피서객들의 심리가 오히려 확연한 풍선효과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안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피서철'을 보내는 지자체의 심정은 혼란 그 자체였다"며 "시민 안전과 코로나 시국에 해수욕장을 운영한다는 눈총을 견뎌야 하는 한편, 피서지 특성상 지역 경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가 행복한 피서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