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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52주 신저가 '급락' ... '먹는 치료제' 소식에 바이오株 일제히 약세
셀트리온 52주 신저가 '급락' ... '먹는 치료제' 소식에 바이오株 일제히 약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0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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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1.2.17 (사진 뉴스1)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1.2.17 (사진 뉴스1)

미국 머크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사용'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해온 셀트리온 3형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백신, 진단키트주(株) 등 관련 바이오주까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12.10% 급락한 21만8000원으로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하루사이 4조2000억원 증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2.84% 주저앉았고, 셀트리온제약은 10.21% 떨어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먹는 치료제는 복용 편리성과 항체치료제 대비 낮은 가격이 예상된다"면서 "셀트리온의 하반기 매출에 (주사)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는데, 먹는 치료제의 성공가능성을 높이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셀트리온은 전날 유럽의약품청에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지만 당초 렉키로나는 더 빠른 시점에 유럽에서 승인을 받고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결국 렉키로나의 유럽 수출 계약이 늦어지면서 3분기 실적도 하향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4위(우선주 제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7.20% 하락한 8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5만500원으로 8.41% 떨어졌다.

두 회사는 모더나 및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과 토종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최근 고공행진을 했는데, 역시 '먹는 치료제' 상용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민의 70%가 이달 내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이후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할 예정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발매 확대로 그간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던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진단 업체 사례에서 경험했던 바와 같이 실적 성장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가 명백히 보일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 업체의 실적이 2022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투자심리가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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