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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따상' 가능할까 … 12월 코스피 200지수 편입 확실시
카카오페이 '따상' 가능할까 … 12월 코스피 200지수 편입 확실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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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진행한 온라인 상장 간담회에 참석한 경영진 모습.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가 진행한 온라인 상장 간담회에 참석한 경영진 모습.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카카오페이 제공)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한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페이가 오는 3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주가가 오르는 것)을 달성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범위(밴드) 최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고 IPO 사상 첫 '100% 균등배분' 방식으로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82만건(29.5대1)의 신청이 몰렸다. 

공모가가 9만원인 카카오페이가 따상을 하려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상한가, 30%)까지 상승해 마감해야한다. 이 경우 상장 첫 날 카카오페이의 종가는 23만4000원이 된다.

따상을 친다면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7330억원에서 30조5059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형제' 격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29조9788억원(10월29일 종가 기준)보다 더 큰 규모로, 기아(34조4964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한다.

시초가 이후 주가 향방의 관건은 유통가능 물량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072만755주다. 다만 이 중 2대주주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 지분이 28.47%(3712만755주)에 달하는데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경영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인만큼 곧바로 지분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유통가능한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공모 물량까지 제외한 10.44%(1360만주)로 추산된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출범 때부터 함께한 전략적 투자자로서 보호예수 기간 뿐만 아니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주주의 의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는 않지만 이같은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상장 직후) 단기간 내 지분매각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상장 첫날 유통물량은 기관의 '미확약' 물량이 핵심이다.

카카오페이의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1700만주의 55%인 935만주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주가안정을 위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제시한 곳은 59% 수준이다. 당초에는 의무보유확약 기관이 7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거금 납입 등 실제 계약까지 진행된 후 확정된 비율은 다소 줄었다.

이중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미확약 비율은 74%에 달했다. 외국인 미확약 물량은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확약 비중이 높을 경우 상장 초기 주가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도 외국인 미확약 물량이 72.64%에 달했지만 한달간 상승랠리를 펼친 끝에 공모가(3만9000원)보다 140% 상승한 9만4000원까지 올랐었다.

카카오뱅크는 8월말 MSCI 지수에 이어 9월 코스피200지수에도 편입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패시브(간접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아울러 지수편입이 유력해지면서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기관의 수요가 이어져 상장 이후 한달간 상승랠리가 이어졌다. 

카카오페이도 비록 외국인 미확약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지수편입'이 유력해 오버행 리스크보다는 상승 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은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에 이내에 해당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에 대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공모가만으로도 시총 30위권에 해당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하락에 대한 대단한 확신이 없는 이상, 비중을 줄이는 의사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페이 상장일 기존주주 오버행을 제외한 유통물량은 고작 5% 남짓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상장 당일 '따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지수편입이 현실화되는 12월까지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22% 높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따상'까지는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2022년에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페이의 상반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기업가치)을 적용받고 있지만, 이 회사는 금융업이 아닌 성장률이 높은 플랫폼 사업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높은 확장성을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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