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06:10 (금)
 실시간뉴스
[EBS 바닷가 사람들] 동해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김수진 선장 조업 현장
[EBS 바닷가 사람들] 동해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김수진 선장 조업 현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1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게 편 - 동해의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홍게 편 - 동해의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오늘(11월 10일, 수요일) EBS1 <바닷가 사람들>에서는 ‘홍게 편 - 동해의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가 방송된다. 

동해안의 주요 어항 기지로 약 350여 척의 어선들이 드나드는 강원도 강릉의 대표적인 항구 주문진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구매하려는 이와 이를 파는 상인, 그리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낚아 올리는 어부들로 북적인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 되면 동해안의 붉은 보석 홍게를 낚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배들이 늘어난다. 7~8월 금어기가 끝난 후, 매일 새벽 조업을 떠나는 홍게잡이 어선들. 짙은 어둠이 깔린 새벽 3시, 주문진항을 일제히 출발하는 10여 척의 홍게잡이 배들. 

450~2.000m까지 수심 깊은 곳에 서식하는 홍게를 잡기 위해서는 항구에서 1~2시간 거리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 고향 주문진에서 어업 인생 45년째인 김수진 선장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매일 새벽 홍게를 잡기 위해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간다.

자망을 이용하는 홍게잡이는 보름에서 한 달 동안 바다 아래에 쳐놓은 그물을 끌어 올리고, 다시 홍게가 다닐 길목에 그물을 내리는 순으로 조업을 한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여러 개의 그물을 설치하다 보니, 언제 어디에 그물을 내렸는지 기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끌어올리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홍게 편 - 동해의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홍게 편 - 동해의 붉은 보석! 주문진 홍게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그물 놓을 곳을 표시하는 부표는 보통 어선을 상징하는 깃발과 함께 번호를 남기는데, 파도와 바람에 곧잘 지워져 부표를 찾는 데만도 시간이 걸리곤 한다. 부표를 찾은 후에는 수심 480~2,000m 깊은 곳에서부터 그물을 끌어 올리는 작업이 시작된다. 

그물에 딸려 올라온 홍게는 다리가 부러지거나 하는 손상이 가지 않도록 그물에서 떼어내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정성스레 잡아 올린 홍게 중에서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산란을 해야 하는 암컷. 어족 보호를 위해 암컷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수컷만 분류해야 한다.

새벽 3시에 주문진항에서 출발해 해가 뜰 무렵까지 이어지는 양망 작업이 끝나고 나면, 다시 그물을 내리는 투망 작업이 이어진다. 투망은 오랜 시간 바다 일을 해온 어부들도 긴장하는 작업. 자칫 방심하다간 그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장 끝에 투망 작업까지 끝나고 나면 배는 다시 항구로 돌아간다.

항구로 옮겨진 홍게들은 크기별로 분류되어 곧바로 어민 시장으로 옮겨진다. 주문진항 앞에는 강릉 바다에서 낚아 올린 해산물을 직접 어민들이 가져다 판매하는 시장이 있다. 김수진 선장 또한 아내 안영아 씨와 함께 직접 조업한 홍게를 이곳에서 판매하는데, 최근에는 부부의 아들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일손을 보태고 있다.

한때 대게에 밀려 찾는 이가 많이 없었던 홍게. 주문진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바닷가 사람들에게 홍게는 손님에게 팔지 못하는 대신 장으로 담가 먹고, 바다 위에서 추위를 잊기 위해 군불에 구워 먹기도 했던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바닷가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홍게는 이제는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든든한 어자원이 됐다.

동해 바다에서 낚아 올리는 붉은 보석 홍게잡이 현장과 홍게에 얽힌 바닷가 사람들의 이야기는 11월 10일(수) 밤 11시 05분에 방송되는 EBS <바닷가 사람들>에서 만날 수 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