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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서울 아파트값, 강남 치솟고 노도강은 하락 ... 내년 양극화 전망 
12월 서울 아파트값, 강남 치솟고 노도강은 하락 ... 내년 양극화 전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2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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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3구 등 고가 지역 아파트값은 계속 치솟고 일부 외곽 지역은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양극화 현상은 이전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5.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16.4보다 19.1포인트(p) 상승,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12월 월간 상승폭은 0.46%로 지난 4월 0.95% 이후 처음으로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권 아파트 12월 상승률은 0.63%로 지난해 10월 0.68%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0%대 상승률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통계로 잡히는 둔화 정도는 다르다.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 밀집한 고가 아파트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불리는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의 둔화 폭이 더 큰 모습이다.

KB 통계에 따르면 서울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월 3.3㎡당 8315만원으로 11월보다 104만원 올랐다. 반면 하위 20%(1분위)는 약 13만원 하락한 2889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위뿐 아니라 2~3분위도 하락했고, 4~5분위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전후까지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수도권 양극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하는 가운데 선별적인 자산 운용으로 지역과 상품별로 양극화가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은 물론 가격 양극화도 더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인구 구조의 변화, 소득 구조의 변화, 기반 시설의 변화, 행정 계획의 변화 등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면서 "강남은 하이엔드 수요로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가격 양극화가 더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다주택 전략보다는 '다운사이징' 전략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장 지역 똘똘한 한 채로 슬림화 전략을 가져가고 주택 중심보다는 비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양극화가 나타나겠지만, 일시적인 조정 이후 다시 도심권 위주의 상승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시적 조정기 혹은 바닥 다지기가 끝나면 과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 상승세와 수도권 중저가 지역들의 '키 맞추기', '갭 메우기', '풍선효과' 국면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양극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자산의 양극화는 자산과 정보의 비대칭, 가난의 대물림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면서 "자산가들은 오히려 정부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규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주거 취약계층과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청약제도 개편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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