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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역·재택의료체계 100만명 버텨낼 수 있나
새로운 방역·재택의료체계 100만명 버텨낼 수 있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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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내달 초에는 재택치료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방역·재택의료체계를 전날(7일) 내놓았다.

이날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주의 낮은 중증화율과 치명률, 의료체계 여력 등을 고려해 방역·재택치료 체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일반환자군 유선 모니터링 폐지 △동가가족 격리제도 간소화 △재택치료키트 대상자 축소 △GPS를 이용한 자가격리앱 폐지 등의 조치로 고위험군 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같은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월 초 쯤 재택 격리 또는 재택 치료자가 100만명 정도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나'는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감염자 대다수가 무증상·경증에 그친다고 할지라도, 재택치료 시스템이 제때 구축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재택치료의 핵심은 위중증으로 갈 위험이 있는 확진자를 분류하고,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입원치료를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후) PCR 검사 양성을 통보 받기까지 약 이틀이 걸리고, 재택치료 키트를 받기까지는 또 2~3일이 걸린다"며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내에 처방받아서 복용해야하는데, 확진자 수가 3~4만명인 현재에도 (검사 후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기 까지) 5일이 넘게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택치료자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적어도 재택치료자 본인이 자신의 산소포화도 변화 정도는 체크할 수 있고, 수치가 나빠지면 등록된 앱에 연계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한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중환자 수도 이에 비례해 늘어난다"며 "신규확진자 수가 3만명 후반대로 늘어나면서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 일일 입원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번주에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점은 위양성(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지만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환자군의 경우 비교적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버리면 실제 감염여부와 다르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일상활동이 가능하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검사체계 안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우선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겠다며 새로운 검사체계를 발표했지만, 며칠째 혼선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코로나19 검사 및 진료비가 5000원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일선 병원에서는 진료비가 다르게 책정되기도 했으며, 자가검사키트를 배송받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는 60세이상 등 고위험군만 PCR검사를 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3만명 가량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다"며 "이 추세대로 계속가면 (이달 말) 전체 확진자 규모가 13만명, 17만명 아니 그 이상인 20만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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