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 일부와 경기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주한미군은 25일 서울 용산기지 부지 중 16만5000㎡를 비롯해 경기도 의정부 소재 '캠프 레드클라우드' 및 '캠프 스탠리' 취수장 부지 등 약 100만㎡를 우리 측에 반환했다. 또 한미는 올 상반기까지 용산기지 면적 4분의1 규모 부지의 순차적 반환을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인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과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이날 유선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OFA 합동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는 작년 7월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용산기지 전체 면적 203만㎡ 중 약 50만㎡를 올해 초까지 반환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용산기지 부지 16만5000㎡ 반환에 이어 상반기 중 "상당한 규모"의 반환을 완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용산기지는 사용 중인 대규모 기지로서 기지 내 구역별로 상황·여건이 달라 전체를 한꺼번에 받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에 단계적으로 반환받는 것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용산기지 부지 추가 반환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의정부 도심에 위치한 '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 총 83만㎡의 반환에도 합의했다. 과거 이곳에 주둔해 있던 미 육군 제2보병사단과 한미연합사단 본부는 이미 경기도 평택에 조성된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해 이곳 시설은 2019년부터 폐쇄돼 있는 상태다.
우리 측은 이날 합의에 따라 의정부 '캠프 스탠리' 취수장 1000㎡도 미군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 이 부지는 '캠프 스탠리' 본기지와 다소 거리가 있고 현재는 취수장으로 사용되지도 않는다. 부지 내에 미군 시설도 없다.
정부 관계자는 "'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엔 의정부시에서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도권 물류 허브로 탈바꿈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스탠리 취수장 반환에 따라 의정부 부용천의 수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미 양측은 "그동안 주한미군기지가 보다 깨끗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환경실무협의체 등을 통한 환경 분야 협의도 진행해왔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한미 양측은 △평시 환경정보 공유 △사고 발생시 한미 대응체계 개선 △미군기지 접근절차 구체화 등의 내용을 SOFA 환경관련문서에 반영했고, 앞으로 공동 환경조사 실시 및 환경관리 기준 마련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양측은 상호신뢰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반환·공여 등 현안들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