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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통계 달라 시장 혼란 ... 정부 '집값 하락' vs 민간 '상승·보합' 
집값 통계 달라 시장 혼란 ... 정부 '집값 하락' vs 민간 '상승·보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0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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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정부 공인 통계를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민간 통계상으로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축소로 인한 거래 절벽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하면서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고 재산세 과세 기준일이 다가오는 6월 전후에야 방향성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월 4주) 서울 집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망세가 지속했다"며 "거래량 감소와 함께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몇 주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1월 3주 0.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 폭이 둔화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1월 4주 -0.01%로 하락 전환한 이후 6주 연속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민간 통계에서는 서울 주택 매매가가 하락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동산원 기준으로 하락 전환했던 1월 4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집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상승 폭 둔화세를 이어갔으나 하락 전환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후 설 연휴로 집계가 없었던 1월 5주를 제외하고 2월 1~4주 변동률도 0.01~0.02%로 하락세가 아닌 상승 둔화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통계만 집계하는 부동산R114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로 소폭 상승했다. 2월 1~2주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되레 상승한 셈이다.

부동산R114는 이에 대해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의 일부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상승세가 확산하지는 못했다"고 해석했다.

전국 기준으로 살폈을 때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3~4주 전국 주간 집값 변동률은 각 -0.0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으나 KB부동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변동률은 각 0.02%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의 집값 통계가 엇갈리는 이유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유동성 축소와 집값 고점 인식, 대선 관망세 등으로 인한 역대급 거래절벽을 맞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81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8년 11월 1334건보다 낮은 수치이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저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표본이 대표성을 확보해 거래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거래 총량 자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보인다"며 "정부 통계의 경우 (시장 상황에 대해) 보수적인 부분이 강한 면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실거래가를 위주로 집계하는 반면 민간 통계는 호가를 반영하는 등 통계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통계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심사 용도에도 쓰이는 만큼 중개사들이 호가를 쉽게 낮추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명확해져야 정부와 민간 통계 방향이 일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도 "거래 건수가 적으면 보합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거래 절벽으로 인한 통계 왜곡 현상"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끝나야 통계의 향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대표도 "지금 상황에선 규제 정책들이 많고 거래를 활성화할 세제요인도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이 지나고 6월 (재산세) 과세기준일 전후로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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