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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패싱 벗어나 '재계 맏형' 위상 회복할까
전경련, 패싱 벗어나 '재계 맏형' 위상 회복할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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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존재감이 추락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거 '재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겪었던 이른바 '패싱 현상'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경련 안팎에서 나온다. 

전경련은 지난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 직후 "경제의 도약을 위해 정부와 기업·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며 "경제계는 한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재계에선 전경련이 대기업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경제단체라는 점을 부각하며 새 정부와 접점 만들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윤 당선인도 선거 운동 중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친기업 정책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전경련 목소리도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국내 대기업을 모아 설립했다.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 한때 600개 넘는 회원사를 뒀었고 경제 위기 때마다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기업과 정부의 가교 구실을 맡았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류되면서 위세가 급격히 꺾였다. 문재인 정부는 전경련 대신 대한상공회의소를 경제계 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전경련을 패싱했다. 청와대 인사는 공식적으로 "기업과 소통할 때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4대 그룹인 삼성·현대차·SK·LG가 전경련을 떠났고 전경련의 회비수입은 2016년 408억원에서 2020년 71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농단 이후 촛불 민심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국정농단과 연루된 전경련을 '패싱'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우리 기업과 민간 부문이 정부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돈도 많이 있고 훨씬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며 "정부 보기 싫어서 해외로 싸 들고 나가지만 않게 잘 관리해도 청년 일자리가 나오고 미래를 설계하고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대기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경련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제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변화를 약속했다. 지난해 연임을 결정한 자리에서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재계 맏형 부활을 위해서라도 4대 그룹의 재가입은 필수"라면서도 "4대 그룹은 '전경련=정경유착'이라는 국민 시선 탓에 재가입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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