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추석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3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2~23일 350개 기업체를 상대로 추석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57.7%가 '지난해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조사에서는 '악화됐다'는 비율이 56.2%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업체는 32.8%, '나아졌다'는 곳은 9.5%에 불과했다.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비율은 건설업(63.9%), 서비스업(58.2%), 제조업(56.5%) 순이며,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65.9%)가 가장 높았다.
기업들은 경기악화의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74.8%)과 '내수부진'(49%)을 꼽았다.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기업은 57.4%였으며, 건설업 비중이 75%로 가장 높았다.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7.7%, '지난해 수준'으로 보는 기업이 40%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87.1%는 '추석 연휴 기간 4일 이상 쉰다'고 답했으며, 74.3%는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 조치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코로나 재유행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금 지원 요건을 완화하는 등 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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