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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금융플랫폼 경쟁 치열 ... 디지털 부문 성과 공개
4대 금융지주, 금융플랫폼 경쟁 치열 ... 디지털 부문 성과 공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2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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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금융플랫폼 고객 수 확대 등 디지털 전환 부문 성과를 핵심성과 지표로 강조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경쟁에 더해 정부가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중요도가 커지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관련 전략을 수치로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자사 금융·비금융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9월말 기준 2115만명(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중 신한은행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847만명, 신한카드 앱 '신한플레이'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756만명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하나은행 뱅킹 앱 '하나원큐' 누적 가입자 수가 9월말 기준 1367만명이라고 공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우리은행의 뱅킹앱 '우리WON뱅킹'의 가입 고객 수가 3분기 기준 1974만명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KB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KB스타뱅킹'의 M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한 바 있다. 시중은행 앱이 MAU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금융지주별 플랫폼 이용 고객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실적도 증가세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규 수신(예·적금)에서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기 기준 75.2%로 지난해 73.8%보다 1.7%포인트(p) 올랐다. 여신(대출) 신규 비율도 71.4%로 0.6%p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에서 판매되는 신용대출의 92.4%는 비대면으로 취급됐다. 부동산 등 담보대출도 62.7%가 비대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3분기 우리은행에서 맡겨진 거치식예금 가운데 76.3%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모집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플랫폼 이용자 수는 어떤 기준으로 정량화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통 금융사의 경우 회사 규모에 비례한다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그만큼 금융사들이 플랫폼 강화와 비대면 채널로의 고객 이용 확대 고민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부분 성과를 실적발표에까지 강조하고 나선 것은 시장 경쟁이 그만큼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금융사들이 하나의 슈퍼 앱을 통해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관련 법령 개정으로 금융지주가 통합 앱을 관리하는 방안까지 담겼다. 금융플랫폼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금융시장에 경쟁자가 더 늘어날 것이 예고되는 만큼 금융지주들도 기존의 관습에서 빠르게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향후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전략도 주주와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는 "그룹통합 앱(신한플러스)을 통해 각각의 그룹사가 디지털로 선보이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특정 그룹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며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한 '원앱'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면 신한은 그룹사 전체로 전이하게끔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해 그룹 차원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에서 전략을 짜고 있다"며 "각 계열사의 중심 기능을 우리WON 뱅킹으로 향하게 해 고객이 접근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플랫폼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KB·신한·하나·우리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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