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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동행] ‘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5.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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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오늘(20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08화에서는 ’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편이 방송된다.

√ 동생들로 가득한 수아의 하루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동생들을 돌봤던 첫째 수아(10). 그 후로는 수아의 24시간은 누구보다 바빠졌다.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엄마 대신 둘째 라임이(8)와 막내 고은이(4)의 식사를 챙기는 일은 기본. 밥상 앞에서도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네 살 고은이의 밥을 먹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막내 걱정이 많은 수아는 한번도 쉽게 포기한 적이 없다.

밥을 먹이고 난 후엔 밥상 정리에서부터 설거지, 그리고 동생들이 어질러놓은 집안 정리정돈까지, 열 살 아이의 손놀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림 내공을 자랑하는 수아.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수아가 이렇게 집안일에 열심인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엄마 때문이다.
 

[동행] ‘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은 엄마

이렇게 든든한 첫째 딸 수아 덕분에 엄마 하진(33) 씨는 오늘도 한시름 놓고 일터로 향할 수 있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셋이나 되기에 육아를 병행하며 하진 씨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예전에 배웠던 네일아트 기술이 있기에 얼마 전부터 집에서 멀지 않은 네일숍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젊은 엄마 하진 씨에겐 사실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요양원으로 들어가시게 됐고, 그날 이후 아직 미성년자였던 오빠와 함께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지게 되었던 엄마.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일찍 사회에 발을 내딛었고, 그렇게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결심할 때에도 좋은 남편보다 좋은 아빠가 되어주기를 바랐던 엄마 하진 씨. 하지만 둘 다 어린 나이에 별다른 기반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다섯 식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경제적인 압박에 홀로 마음의 병은 키워가던 남편이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결국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딸들에게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은 엄마는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기 위해 오늘도 아빠 몫까지 열심히 노력 중이다.
 

[동행] ‘엄마 지킴이' 열 살 수아


√ 엄마를 지켜주고 싶은 수아

네일숍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것도 모자라 틈틈이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하는 엄마가 수아의 눈에도 보였던 걸까. 일찍 철이 든 수아는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일도,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는 법도 없다.

살뜰히 동생들을 돌보는 것도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라는데. 그리곤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의 손을 예쁘게 해주느라 가꾸지 못한 엄마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속 깊은 딸이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크면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되고 싶다는 수아. 그러나 정작 본인의 힘든 마음이나 고민들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꽁꽁 숨기는데. 이런 수아가 기특하고 고마우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열 살밖에 안 된 수아에게 너무 큰 책임감을 안겨준 건 아닌지, 엄마는 수아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만 쌓여간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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