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6 06:55 (목)
 실시간뉴스
예비군 동대장 반말 전화에 항의하자 “할아버지뻘” 
예비군 동대장 반말 전화에 항의하자 “할아버지뻘”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4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제보는Y' YTN뉴스 영상 갈무리
사진 - YTN뉴스 영상 갈무리

'OO아 훈련나와라'

예비군 훈련 안내 전화를 반말로 한 동대장에게 항의 후 돌아온 답변은 "네 아버지한테도 존칭 듣고 싶냐?"는 말이었다.

13일 YTN에 따르면 4년 전 군 복무를 마친 사연의 제보자 A씨는 최근 경북 포항의 예비군 동대에서 당황스러운 안내 전화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일면식도 없는 동대장이 'OO아'라고 대뜸 이름을 부르며 반말로 연락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을 아는 사람인가 해서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예비군 동대장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A씨는 갑작스러운 반말에 당황스러운 심정을 느꼈고 이에 동대장에 정중하게 항의했지만 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동대장은 A씨의 요구를 거절하며 "너는 아버지한테도 존칭 듣기를 원하느냐?"라고 모욕적이고 어이없는 말을 해왔고, A씨가 다시 사과를 요구했지만 "OO아, 내 아들도 지금 너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이가 둘 있다. 내가 너한테 말을 높여 주는 걸 네가 원하나?"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A씨는 다시 한번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그걸 왜 제가 알아야 하냐?"라고 따졌지만, 동대장은 "내가 너한테 말을 높여 주는 걸 원하냐"라고 도돌이표처럼 되물었다.

A씨는 "2년 동안 사실 누구나 고생하잖아요. 민간인을 상대로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좀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국방부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퇴직이 1년 남았다는 동대장은 아들뻘인 예비군들에게 반말로 친밀하게 대한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 그전에 만나보고 했으면 이해할 텐데, 우리 ○○○ 예비군께서 그걸 못 받아들였으니까. 동대장이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민원인을 존중하며 응대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쳐 절차와 규정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퀸 이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