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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0700] 가족의 봄날 편
[나눔 0700] 가족의 봄날 편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4.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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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오늘 20일(토) 오전 11시 2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는 710회 '가족의 봄날' 편에서는 지적장애를 지닌 세 아이와 시력을 잃어가는 아내를 돌보는 아빠 종식 씨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적장애 세 아이와 시력을 잃어가는 아내

“딸이 지적장애인데, 밑의 쌍둥이 큰 애가 지적장애 1급이고 둘째가 2급이고, 쌍둥이가 태어날 때 아기집이 작아 발목이 다 휘어져 있었어요. 또 미숙아로 태어난 데다...” - 아빠

“오른쪽 눈은 법적 실명 상태고, 왼쪽도 그럴 가능성이 많죠. 좋은 환경과 의료혜택 하에 시력검사나 안경 처방을 받았더라면 시력 발달이 충분히 됐을 것 같고 그게 안돼서 현재 상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안과 전문의

시각장애가 있는 아내와 지적장애를 지닌 세 아이를 부양하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종식 씨. 아빠 종식 씨는 다섯 식구의 가장이자 유일한 비장애인입니다. 여느 가정처럼 시끌벅적한 아침, 종식 씨의 집은 쌍둥이 동생을 깨우는 딸의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딸 희정이는 엄마를 대신해 불과 칼의 사용이 잦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식사를 마치면 익숙한 듯 묵묵히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합니다. 고등학생이 된 쌍둥이의 등굣길은 엄마가 맡습니다. 쌍둥이가 자꾸 다른 길로 가다 보니 누군가의 손이 필요해, 시력이 좋지 않은 엄마의 동행은 위태롭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 시각, 아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감을 찾아 거리를 헤맵니다. 밤낮으로 일감을 찾아다니는 아빠, 6년 전 사고로 허리를 다쳐 고정적인 일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장애와 질병을 지니고 있다 보니 생활비는 물론 의료비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생계를 위해 치료는 뒷전, 새벽부터 일거리를 찾는 아빠

“이렇게 안 다쳤으면 이런 일도 없고 플래카드가 플래카드가 아니라 내 마음이 꼬여 있는 것 같아요. 푸는 방법은 제가 안 아파야 되는데 아프니까 그것도 안 되고 애들 치료는 해야 되고” -아빠

아빠 종식 씨는 오래전 경비업체 일을 하며 지인의 일을 돕다 낙상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척추를 크게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았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게 급해 하루하루 돈벌이를 찾다 보니 통증은 심해지고, 직장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다행히 요즘 불법 플래카드 수거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새벽부터 나가 플래카드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수거한 플래카드는 한 달 동안 1인당 최대 200장까지 허용되고, 받을 수 있는 돈은 20만 원입니다. 이 금액이 다섯 가족의 월수입입니다. 밤새 허리 통증으로 뒤척이기 일쑤, 아빠 종식 씨는 사고 후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비가 오는 날이면 통증은 더 심해집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새벽길을 나서는 종식 씨. 그에겐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 가족이 있습니다.


꿈 많고 웃음 많은 종식 씨 가족에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각시가 안 아프고 애들이 여기서 더 안 나빠지고 그게 소원이죠. 각시 한쪽 남은 시력이 더 안 나빠졌으면 그런 바람이죠” - 아빠

더 늦어지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생활비에 급급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진 않을까... 진행 속도가 빨라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아빠 종식 씨, 아픈 가족을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 하지만 건강이 허락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제한적이라 남몰래 크게 한숨도 쉬어 봅니다. 하지만 곧 종식 씨는 다시 기합을 넣고 일어납니다. 집에 꿈 많고 웃음 많은 가족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지적장애 세 아이와 시각장애 아내를 둔 종식 씨, 이들 가족의 따뜻한 봄날을 지켜주세요.

'나눔 0700' '가족의 봄날' 편이 오는 20일 (토) 오전 11시 25분, EBS1TV에서 방송된다.

박소이기자 사진 EBS <나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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