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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배송, 어디든지 달려간다 ... LG 클로이 서브봇, 엘베 타고 커피 배달
로봇 배송, 어디든지 달려간다 ... LG 클로이 서브봇, 엘베 타고 커피 배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4.2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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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배송 로봇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 주로 식당에서 서빙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 빌딩 내 배송, 주거 단지 내 택배 배달 등 실생활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부터 카카오모빌리티(424700)가 처음 선보이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에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가 로봇을 지원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한 배송 서비스 솔루션을 기업에 파는 형태다.

키 130㎝·무게 73㎏인 LG 클로이 서브봇은 몸통에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4칸의 서랍을 갖춘 서빙 로봇이다. 내부는 약 350mL의 커피를 최대 32잔까지 실을 수 있는 크기이며 적재 용량은 최대 30㎏이다.

대형 빌딩 내 배송에 특화된 로봇이다. 배송 서비스 솔루션과 연동되면 지나가는 사람을 피하거나 자동문을 인식해 멈췄다 이동할 수 있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문형'도 장점이다. 기존 서빙 로봇은 오픈형이어서 도난·분실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양문형에는 보안·잠금장치가 적용돼 안전하다. 서로 다른 4건의 배송 주문도 소화할 수 있다.

현대차(005380)그룹도 '달이 딜리버리'를 앞세워 건물 내 배송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송 안정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PnD 모듈(Plug and Drive Module)이 적용돼 로봇의 흔들림이 적고 혼잡한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한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배송 오류도 최소화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99.9% 정확성을 공식 인증받았다.

배송 속도도 일반인 수준이다. 달이 딜리버리는 성인 평균 걸음 속도인 최대 시속 4.32㎞로 실시간 최적 경로를 판단해 움직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부터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활용한다.

택배 시장에서도 배송 로봇은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물류센터 내에서 물건을 옮기는 역할에 그쳤던 배송 로봇은 최근 현관문 앞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 단계까지 이르러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을 활용해 택배 배송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개발업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택배 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000120)과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계열사인 현대건설(000720)이 시공한 경기 고양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스팟을 활용한 택배 배송 서비스 실증을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배송 차량 정차 후 스팟의 등에 짐을 실으면, 스팟이 택배를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하면 스스로 피하고 가파른 계단이나 불규칙한 길이 나오더라도 지형을 인식해 안전하게 이동한다.

배송 로봇은 골프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골프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와 2년간 1200여 대의 배송 로봇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스코어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 등 6개국 골프장 사업 진입을 추진 중이다. LG 클로이 로봇은 동남아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이나 실외에서 주문한 음식을 나르며 서빙 직원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기자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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