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들은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는 현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를 한다면 부동산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부자의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65%를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을 물어본 결과 부자 10명 중 7명이 '지난해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조사에서 10명 중 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지난해 대비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10%포인트(p) 감소한 반면,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소폭 증가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레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은 부동산이 24%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응답률은 전년 32%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투자 의향 2위인 예금(22%)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함에도 주식보다 '예금' 투자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주식은 투자 의향은 전체의 16%를 차지하며 예금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경우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기 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로 지난 조사(5%)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이는 올해 자산 리밸런싱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며 "두드러진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사진 하나금융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