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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선상 공연으로 컴백한 가수 이범학
13년 만에 선상 공연으로 컴백한 가수 이범학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11.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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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떠나가는∼’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던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이스 컬러를 기억하는지? 90년대 초반 혜성같이 등장해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던 이범학이13년 만에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글 _ 장진원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이제 ‘이별 아닌 이별’은 끝내야죠”

어둠이 내려앉은 한강 둔치. 유람선에 화려한 조명이 하나 둘 빛을 발하자 드디어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살짝 한기를 느끼게 하는 강바람과 저마다 독특한 빛을 뽐내는 한강 다리들의 풍광에 넋을 놓을 즈음 귓바퀴에 낯익은 음색과 멜로디가 들려온다. 9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이범학(38)의 목소리다.
지난 10월 초부터 매일 밤 8시 30분에 출발하는 한강 유람선을 타면 반가운 라이브 공연이 승객들을 맞는다. 정말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는 가수 이범학의 무대다. 1991년 첫 앨범에 실린 ‘이별 아닌 이별’로 방송 가요차트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하고, 이듬해 2집 ‘마음의 거리’로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가 소리소문 없이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진 지 벌써 13년째다.
“10년 동안 앨범 준비를 했다면 믿으실까요?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까 음악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민설, 약물복용설에 심지어 사망설까지 돌았죠. 불쾌하기보단 저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던걸요.”

“내 뜻대로 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1집은 소위 ‘대박’이었다. 하지만 인기를 얻은 과정에서 그가 입은 상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활동을 하던 그는 대학에 입학한 후 곧바로 입대해 1990년 제대했다. 기회가 찾아온 것은 그 이듬해인 91년. 앨범 준비를 거의 끝낸 밴드의 보컬 자리에 갑자기 공백이 생겼고, 오디션에 합격한 그가 새로운 보컬로 영입된 것.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협화음으로 밴드마저 해체되고, 우여곡절 끝에 솔로로 출시된 앨범이 바로 1집이었다.
“정식 계약도 없고, 제대로 된 홍보도 없었는데 대박이 난 겁니다.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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