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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동안 방송하다 정치인이 된 국회의원 이계진
30년동안 방송하다 정치인이 된 국회의원 이계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7.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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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의원이 1년 동안의 정치활동에 대한 소감을 속담으로 패러디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의 아나운서에서 갑론을박하고 때로 싸우기까지 하는 정치인으로 변모한 그의 모습과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쉽지 않았다는 이 의원의 포부를 들어본다.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마치 전학 와서 마음 고생 많이 한 학생의 느낌, 앞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겁니다”


국회 이계진 의원의 사무실 탁자에는 다기가 준비되어 있다. 이 의원 자신이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따뜻한 차 한잔을 권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 집무실 의자 뒤에는 ‘얻었다 한들 원래 있었던 것, 잃었다 한들 원래 없던 것’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그가 정치를 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는 말이다.

이계진 사람 욕심이 한계가 없잖아요. 살다 보면 손해 보는 때도 있고, 그런 것에 대해 마음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적어 놓은 겁니다. 정치인이 된 후에 잃었다고 할 만한 건 방송하면서 쌓았던 명예나 사람들의 호감도 정도겠죠.

1년 동안 정치를 해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까?

이계진 맞춰 가고 있어요. 사실 전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이라도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끝까지 방송인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그럼, 왜 정치인이 됐느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봉사한다구요? 대충 그런 헛소리는 못합니다. 방송 30년을 자의로 마친 게 아닙니다. 자세한 말씀은 못 드리겠고 타의로 마친 겁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정치에 입문했어요. 저와 비슷하게 박찬숙 의원도 아나운서가 가장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걸 못하게 하니까 화가 났고 ‘그래, 그럼 그만두자’ 하고 물러서기에는 30년의 세월이 너무 소중했어요. 지금도 택하라면 방송 택합니다. 하지만 기왕 정치인으로 진입한 이상 맞춰서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년 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었어요. 여기의 메커니즘과 시스템, 정치에 대한 흐름, 법률과 법 제정에 관한 공부, 국회 제도에 관한 공부하느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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