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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폭소클럽’으로 데뷔한 장애인 개그맨 박대운
KBS‘폭소클럽’으로 데뷔한 장애인 개그맨 박대운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7.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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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유럽 횡단을 했던 장애인 박대운이 개그 무대에 도전했다. KBS ‘폭소클럽’에서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유머로 웃음을 자아내는 그. 새내기 개그맨으로서의 설렘과 새신랑으로서의 떨림을 안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오후 2시로 잡힌 약속시간. 하지만 3시가 넘어가도록 만나기로 한 이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곧 도착한다는 전화가 온 후로도 10분이 더 지났을 무렵, 아는 척도 않고 쓱 지나치는 그를 발견했다. 얼굴을 보면 화를 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불만을 터뜨리기는커녕 오히려 허둥지둥 그 뒤를 쫓아가야만 했다. 거의 따라잡았을 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꿔 다가온 그는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제가 맛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사 드릴게요”라는 매력적인 제안을 건넸고, 쑥스러운 미소가 가득 담긴 얼굴을 본 순간 “그럴 수도 있죠”라며 함께 웃음을 짓고 말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일 예정
박대운. 지난 1998년 휠체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해 화제가 되었던 그가 KBS ‘폭소클럽’을 통해 개그맨으로 데뷔하면서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개그 무대에서 웃음을 전한다는 사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강한 우리 풍토에서는 꽤나 새롭게 다가오는 일. 자신 역시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떨림을 전한다.
“처음엔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하니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무서움까지 엄습하던걸요. 이런 건지 미리 알았으면 못했을 거예요. 가진 게 없으면 무대에서 보여줄 게 없잖아요. 내공을 쌓아야겠다고 결심했죠.”
첫 시도는 말 그대로 무식해서 용감하게 해치운 일이었다는 그.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그의 일주일은 ‘폭소클럽’ 준비로 꽉 차 있다. 녹화야 하루면 되지만 아이디어 회의와 대본 연습 등 공식 스케줄에 사투리 교정수업 등 개인 스케줄이 늘어져 있는 것. 이외에도 책을 뒤적이고, 어떻게 해야 웃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24시간 지속되는 일이다.
“어떻게 사람을 웃기나 그 생각을 많이 해요. 자료도 찾고 책도 읽고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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