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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 천호선 대표와 아내 광주 비엔날레 김홍희 총감독
쌈지길 천호선 대표와 아내 광주 비엔날레 김홍희 총감독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7.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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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간직한 쌈지길 천호선 대표가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를 선보인 것. 춤 제자인 아내 김홍희 총감독과 함께 따사로운 오후 한때를 보냈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인사동에서 쌈지길은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단순히 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기보다 일종의 문화공간의 성격이 짙다. 굳이 물건을 사겠다는 생각이 없어도 가벼운 산책길로 삼아도 좋은 곳이다. 천호선 쌈지길 대표는 이곳을 옛날 시전에 곧잘 비유한다.
“박수근의 그림에 등장하는 시장은 길거리에 사람이 있고 가게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의 마트처럼 닫힌 공간과는 거리가 있는 거죠. 쌈지길도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커머셜한 공간으로는 안 맞아요(웃음).”
쌈지길 내 한식당에서 만난 천 대표는 쌈지길에 대한 설명을 그렇게 했다. 상업적이기에는 너무 문화적인 공간, 그곳이 쌈지길이다. 그런 쌈지길을 경영하고 있는 천 대표도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미국 한국문화원 근무 계기로
문화예술에 뜻을 둬

몇 해 전까지도 그는 공무원이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으로 처음 발령받은 곳이 청와대. 그 높은 담장 속에서 11년의 세월을 보낸 전형적인 공무원이었다. 주로 외교와 관련한 업무를 봤던 천 대표의 인생 터닝 포인트는 3년 8개월의 뉴욕 생활이었다.
유신 말기였던 당시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등 한미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었다. 정부는 나빠진 한미관계를 바로잡을 필요를 느꼈고 그 결과 미국에 문화원을 두기로 한 것이었다. 청와대에 근무하며 그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한 그는 뉴욕 문화원 근무를 지원했다. 그렇게 그는 아내와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뉴욕으로 가기 전 천 대표는 국립국악원에 의뢰해 국악을 테이프에 담았고 아내 김 총감독은 손수 가야금을 배웠다. 그것으로도 부족한 감이 있어 한국 작가들의 그림을 가져가기도 했다.
주미 한국문화원 문정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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