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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심장과 신장 동시에 이식받고 삶의 희망 되찾은 송윤진 씨
국내 최초로 심장과 신장 동시에 이식받고 삶의 희망 되찾은 송윤진 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8.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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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향한 강인한 의지는 때론 기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을 벌어지게 한다. 국내 최초로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송윤진 씨의 사연은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넘어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글 _ 장진원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1년만 지나면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뻐요. 엄마랑 떨어져 지낸 기간이 오래라 만나면 투정만 부리거든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라는 뜻인 것 같아요.”
가늘게 떨리기는 했지만, 새 생명을 얻은 기쁨과 안도감이 송윤진(34) 씨의 목소리에 배어 나왔다. 세 번의 심장마비와 기적에 가까운 소생, 거짓말 같은 뇌사자의 등장과 국내 최초의 심장, 신장 동시 이식수술. 지난 3년간 지옥 같았던 투병의 그늘이 이제 서서히 그녀의 얼굴에서 개어가고 있었다.
원래부터 체구도 작고 깡마른 그녀였지만,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만큼은 누구 못지 않았다. 회식자리를 마다할 리 없고 누구보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구김살 없이 지냈던 송씨는 지난 1997년 강달훈(39) 씨와 결혼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2000년에 태어난 아들 성원이(5)는 부부의 행복을 더해줬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시작된 병마는 이후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01년부터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갔더니 심장기능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12월에 아이 돌이 지나고 나서는 증세가 더 심해졌어요. 처음 증세가 느껴진 후로 소화도 잘 안 되고 자주 체하기도 했는데, 이듬해 3월부터는 숨이 차 걷기도 힘들고 임신한 것처럼 배가 점점 불러오는 거예요.”
출산 후유증으로 시작된 심부전증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배에 복수가 차 있었고, 원인은 심장에 있었다. 부정맥에 의한 울혈성 심부전증. 출산 후유증이었다. 출산이 심부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의사들은 ‘지독히도 운이 없는 경우’라는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심장 펌프 수가 17까지 떨어졌어요. 의사 선생님들 말씀이 이 정도면 거의 사망한 거나 다름없는 수치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입원해 치료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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