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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무명 개그맨 아버지의 사연 올려 화제가 된 한상진·재성 부자
인터넷에 무명 개그맨 아버지의 사연 올려 화제가 된 한상진·재성 부자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11.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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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명 개그맨의 아들이 아버지의 생신 선물로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이 화제다. 20여 년 동안 단역만 맡으며 고생하면서도 교도소와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버지. 그 사연이 지금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덕분에 아버지는 개그맨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부자는 이 유명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한상진 씨는 쉰한 번째 생일 때까지 참 복이 없는 사람이었다. 개그맨으로 활동한 지 20년이 되었건만 언론과 인터뷰한 게 고작 한 번이었다. 1991년, 3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KBS 코미디언 공채시험에 합격해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봉숭아학당’의 수위 역으로 고정 출연하면서 ‘늦깎이 신인 개그맨’으로 한 신문사와 약 15분 동안 인터뷰한 게 전부였다. 그 후에는 고정 배역도 없고 인터뷰도 없었다.
하지만 51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또 인터넷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하고, 개그맨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특별히 방송에서 뭔가를 한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무명 개그맨이었고 ‘안녕 프란체스카 3’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었다.
그의 인기는 순전히 아들 때문이다. 아들 재성(27) 씨가 무명 개그맨인 아버지에 관한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게 전국을 들썩일 만큼 화제가 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미니홈피를 선물로 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개그맨인지라 미니홈피의 방명록이 너무 썰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들은 네티즌에게 편지를 띄웠다. 아버지의 기구한 인생과 당신의 성실함을 얘기하면서 방명록에 글을 남겨줄 것을 호소했다. 그래서 방명록이 1백 개가 되면 미니홈피를 아버지의 생신 선물로 드리고자 했다.
그런데 방명록에 글을 남겨 달라는 아들의 글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더니 이내 커다란 해일이 되어 인터넷을 덮쳤다. 선물로 마련한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사람은 무려 1만 명, 즉 원래 목표보다 1백 배가 되었고 다녀간 사람은 12만 명에 달했다.
“영등포 교도소에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요. 기자인데 인터뷰를 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느냐고 하니까, 인터넷을 안 봤느냐고 물어보대요. 그래서 금시초문이라고 했더니 지금 당장 가서 보래요. 근처 PC방에 가서 봤더니 제가 인터넷 검색순위 1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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