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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울린 제임스 로버슨의 불멸의 감동 사랑, 미국 현지 취재
세계를 울린 제임스 로버슨의 불멸의 감동 사랑, 미국 현지 취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7.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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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으로 쓰러진 아내와 암 말기 환자인 남편. 남편은 최후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아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얼마 후 남편도 숨을 거두었고 부부는 함께 묻혔다. 온 미국인들을 경건하게 만든 제임스 씨의 사랑을 전한다.

글·사진 _ 조명신(미국 통신원)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 그들은 미국인이자 백인이고, 올해 83세의 동갑내기 노인이자 60년을 같이 지낸 부부다. 그리고 그들은 말할 수 없이 서로 사랑했다.
단편적이고 제한적이겠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가는’ 시대, 마음을 다해 혼인 서약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내가 비극적인 고통을 선택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다시 생각한다.
“나 제임스 로버슨은 메리 존스톤을 아내로 맞아 지금부터 영원토록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아끼겠습니다.”

병든 아내와 죽음을 앞둔 남편의 사랑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경, 미 텍사스주 달라스의 주택에서 한 할머니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었다. 피살자는 메리 로버슨(83세). 그 집을 방문한 간병인이 시신을 발견하고 할머니의 딸에게 연락을 취했고 딸은 911 응급전화로 이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발견했다. 그리고 최초의 목격자인 간병인으로부터 문에서 발견된 쪽지를 넘겨받았다. 메리의 남편인 제임스 로버슨이 그의 딸 샐리에게 남긴 쪽지였다. 쪽지에는 경찰을 부르고 지역 장의사에 연락하라는 내용과 함께 집 안쪽에서 자신들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사관들은 이 쪽지를 근거로 제임스를 아내 살해 혐의로 체포해 달라스 카운티 감옥에 가뒀다. 사건 직후 경찰은, 제임스가 아내인 메리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편에 의한 부인의 안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아내에게 먼저 방아쇠를 당긴 후 자신에게도 총을 겨누었지만 권총이 고장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임스가 사용한 권총은 그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골동품이었고, 너무 오래 사용을 하지 않은 탓인지 더 이상 발사되지 않았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메리에게 발사된 한 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발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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