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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디오 스타'로 다시 뭉친 안성기.박중훈
영화 '라디오 스타'로 다시 뭉친 안성기.박중훈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10.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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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와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중훈. 대한민국 최고의 콤비인 두 사람이 7년 만에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다시 만났다. 2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두 사람은 닮은 듯 달랐고, 다른 듯 닮아 있었다.

글 _ 신도희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안성기와 박중훈은 88년 ‘칠수와 만수’, 93년 ‘투캅스’, 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공동 주연을 맡아 완벽한 호흡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최고의 콤비로 인정받았다. 이후 한국 영화계 최고의 명콤비를 꼽으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 원빈 등의 꽃미남 배우들을 제치고 안성기와 박중훈이 항상 1위를 차지하곤 했다. 두 사람 모두 이제는 한물 간 올드 스타로 불릴 만도 하지만 둘이 함께 뭉치면 어떤 스타 배우보다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관객들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새 작품 ‘라디오 스타’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안성기(이하 안) : 그런 적이 별로 없는데, 첫 시사회 날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더군요.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설레고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죠. 50년 동안 연기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갖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박중훈(이하 박) : 오랜만에 안성기 형님과 함께 작업하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작품 속에서 맡은 역할처럼 형님과 저도 이제 알고 지낸 지 20년이 다 되었죠. 근데 요즘 둘 다 성적이 안 좋았어요. 이 영화로 일어서야 합니다.(웃음)

20년 동안 한결같은 형과 아우
영화 ‘라디오 스타’는 88년도 가수왕이었던 톱스타 ‘최곤(박중훈)’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다. 박중훈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왕이었지만 이제는 퇴물 신세가 되어 라이브 카페를 전전하는 역을 맡아 자신을 스타로 모시며 수족이 되어주는 매니저 역의 안성기와 웃음과 감동이 있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안 : 처음 박중훈 씨에게 전화를 받고 대강의 스토리를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느낌이 확 와닿는 게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를 통해 보다 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영화라서 좋았죠.
박 : ‘최곤’이란 인물은 제가 잘 이해할 수 있고, 저에게 잘 맞는 역할인 것 같아요. 저도 청춘스타로 불릴 때가 있었는데, 당시엔 극중의 ‘최곤’보다 더 건방지고 까칠했었죠.(웃음) 그래서인지 이 영화 찍으면서 스스로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어요. 배우지만 영화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게 됐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연기 경력 50년, 20년인 베테랑 배우가 아니었다. 이제 막 데뷔작을 발표하고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뷰 자리에 앉은 신인배우 같았다면 믿어질까? 한국 영화를 지탱하고 있는 배우들이라고 하기엔 이들은 너무나 풋풋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러한 두 사람을 안정환과 이영표 같은 사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영표가 골을 몰아서 전해주면 안정환이 골을 넣는 것처럼 둘은 함께 있어야만 완벽해진다는 의미인 동시에 둘 다 이영표가 되어도 안 되고 둘 다 안정환이 되어도 안 되는 것처럼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박 : 예전에 비해 안성기 형님과는 서로 깊이가 생기고 편해진 것 같아요. 우리는 실제로도 20년을 알고 지낸 사이고, 영화에서 최곤과 박민수 역시 20년 동안 함께 지낸 사이죠.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두 인물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는 현실 속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아요. 가끔은 다큐멘터리 찍는 게 아닌가 할 정도였어요.(웃음)
안 : ‘칠수와 만수’를 찍을 때, 저는 결혼했었고 박중훈 씨는 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 애가 둘이고 박중훈 씨는 애가 셋이나 됐어요. 그 세월만큼 관계가 깊어졌죠. 전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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