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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연인산 다목적캠핑장
가평 연인산 다목적캠핑장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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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과 명지산 사이로 흐르는 백둔계곡에 자리 잡은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연인산도립공원 내에 있어 주위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인산(1068m)은 애초에 무명봉이었는데 과거 이 산에서 선남선녀의 사랑이 이루어졌다하여 1999년 가평군 지명위원회로부터 '연인산'이란 이름을 부여받았다. 캠핑 사이트는 36개에 불과해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한가롭고 조용한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글·사진·노규엽 기자


산과 계곡에 인접한 자연환경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경춘가도를 타고 가평읍에 들어서고 난 후에도 약 20km를 더 가야할 정도로 깊은 산골짜기에 있다. 주변으로 산들이 둘러싼 가운데 백둔계곡이 흘러 시원한 풍광을 보여주는 이곳은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하루 이틀 정도 쉬고 가기에 아주 제격이다. 다리를 건너 캠핑장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보이고 길을 따라 좌측으로 관리사무소 겸 숙소인 클럽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기준으로 뒤쪽으로 올라가면 캐빈하우스가 6동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카라반을 개조해 놓은 모빌홈이 14동 있다. 이 시설들은 캠핑보다는 펜션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는데, 모빌홈의 경우 타프를 쳐서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토캠핑장은 클럽하우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좌측으로 이동하면 찾을 수 있다. 다목적강당 건물을 지나 뒤편으로 사이트가 형성되어 있는데, 화장실, 공동취사장, 샤워장 건물이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앞뒤로 총 36개의 사이트가 있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캠핑장 너머로 연인산의 산자락이 유순하게 흐르며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캠핑장 옆을 흐르는 백둔계곡의 물소리가 효과음처럼 퍼져 자연 속에 파묻혔다는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캠핑장 옆을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이용된다. 백둔계곡은 연인산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라 안심하고 아이들과 뛰어들기 좋다. 하지만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은 탓에 캠핑장 바로 옆의 계곡으로 첨벙 뛰어 들어가는 것은 무리다. 물놀이를 즐기려면 연인산캠핑장을 들어온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흙길을 따라가야 한다. '로망스'라는 펜션의 간판이 있어 길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흙길에 접어들자마자 오른쪽에 내려가는 돌계단이 보이는데, 장마철이나 물이 많은 여름철에는 이곳도 수심이 깊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려면 흙길을 따라 더 들어가 다른 펜션들이 밀집된 장소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은 작은 제방을 만들어놓아 적당한 수심을 보장하므로 걱정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옥의 티' 있지만 장점으로 상쇄

 

▲ 가평연인산캠핑장

다목적캠핑장이라는 이름답게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펜션과 캠핑을 적절히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다소의 불편함도 존재한다. 먼저 캠핑 사이트가 36동으로 수가 적어 주말 및 성수기에 예약이 쉽지 않다. 사이트 공간이 좁다는 것도 약점이다. 각 사이트에는 나무데크가 하나씩 할당되어 있는데, 사이즈가 2.5m x 2.8m로 요즘 오토캠핑의 주장비로 여겨지는 리빙쉘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데크 위에 사이즈가 작은 돔형 텐트나 이너텐트를 설치하고 타프로 공간을 연장하거나, 주차 공간에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 캠핑장 측에서는 텐트 설치 후 캠핑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게 해놓았지만, 보통 캠퍼들이 텐트 앞 공간에 차를 세워놓아 캠핑장이 더욱 좁게 느껴진다. 또한 마사토와 블록으로 혼합된 지면은 배수가 잘 안되어 비가 올 경우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다른 장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싼 산과 물놀이, 낚시가 가능한 백둔계곡의 자연환경 외에도 다양한 배려를 해놓았다. 먼저 가격이다. 평일, 주말, 성수기를 가릴 것 없이 1박에 1만원이면 캠핑장 이용은 물론 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캠핑장 내의 샤워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24시간동안 온수를 쓸 수 있고, 공동취사장에 설거지대와 나란히 가스렌지도 구비해놓았다. 또한 다목적강당 옆으로 레펠 체험을 할 수 있는 극기체험장이 8월말에 완공될 예정이라 즐길거리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연인산과 명지산이 가까워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을 이용하려면 빠른 예약이 필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며 매달 1일에 다음달의 예약을 받기 시작한다. 장작을 따로 팔지 않으니 가평읍에서 북면을 거쳐 캠핑장으로 오는 도중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캠핑장 인근에 파는 곳이 있으니 필요한 경우 클럽하우스 내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또한 클럽하우스 내에 작은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기본적으로 청소년 시설로 분류되어 있어 술, 담배, 탄산음료, 커피는 팔지 않지만, 그 외에 라면, 숯, 석쇠, 가스 등은 구매가 가능하다.

interview
연인산다목적캠핑장 신상근 고객지원센터장

"자연에서 여유를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2008년 세계 캠핑카라반대회(FICC)를 위한 부속시설로 지어졌던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대회 이듬해인 2009년에 정식으로 개장했다. 조성될 때부터 가평군에서 운영하다 지금은 가평군시설관리공단으로 주체가 바뀌었지만 세계 대회를 치렀던 조건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캠핑장의 총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상근 고객지원센터장은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최고 장점으로 "가격 대비 최고의 편의시설"을 내세운다.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36개로 적지만 화장실과 취사장이 캠핑사이트 인근에 위치하여 고객의 편리성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각 사이트마다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은 것도 여름 장마철에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것이죠."
그 말처럼 캠핑장의 첫 인상은 무척 좁다는 것이지만, 이용하다보면 가까운 거리에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불필요한 이동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연인산, 명지폭포, 자라섬, 남이섬 등 관광지가 풍부하고, 5ㆍ10일장으로 치러지는 가평 재래시장도 둘러보며 시골의 정겨운 풍경에 빠져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말한다. 한편 신상근 센터장은 관리자로서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주변 여건이 좋은 만큼 이용하시는 분들이 수칙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분리수거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따로 챙겨드리는 데도 음식물쓰레기를 취사장에 방치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저희가 자주 청소를 하고 있으나 여름철에는 냄새가 심하고 벌레가 생기는 등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니 개개인이 신경을 써주신다면 풍부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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