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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이 찜한 남자, 뮤지컬 기대주 최재림
박칼린이 찜한 남자, 뮤지컬 기대주 최재림
  • 서효정
  • 승인 2014.04.1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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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로 데뷔 1년 만에 대형 뮤지컬의 주연배우를 꿰차고, 박칼린 감독의 추천으로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뮤지컬 신예 최재림. 박 감독의 제자로 모든 총애(?)를 받고 있는 그의 매력, 그리고 재능은 무엇일까. 인터뷰를 하는 내내 유쾌한 기운을 마구마구 발산하며 주위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재주를 가진 ‘최재림’이라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만나보자.

취재 서효정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장소협찬 킥 뮤지컬스튜디오

190cm의 큰 키에 개성 있는 마스크, 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 밝고 외향적인 성격까지 뮤지컬 배우로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것 같은 이 남자, 최재림. 그는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박칼린을 돕는 보컬코치로 출연해 합창단원의 안무와 노래 등을 지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 최재림은 뮤지컬 배우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오디션도 보고 연습도 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도 가르치며 지내고 있다.

학원 수강생 오디션 보러 갔다가 뮤지컬 오디션에 덜컥 합격

경원대 성악과를 졸업한 최재림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성가대 지휘자가 최재림의 부모에게 재능이 있으니 음악을 시켜보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에서도 성악을 전공했으나 공군으로 군에 들어가 뮤지컬을 하는 후임병을 만나면서 그의 꿈은 뮤지컬 배우로 옮겨졌다.
“그 후임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전역하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상병 계급장을 단 후에는 하루에 아홉 시간 이상 노래 연습을 했어요(웃음). 전역하고 사회에 나오자마자 곧바로 뮤지컬 학원에 오디션을 보러 갔죠.”
그에게 뮤지컬 배우의 길은 이미 운명으로 정해져 있었던 걸까. 그가 학원 수강생 오디션을 보러 간 곳은 박칼린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킥 뮤지컬 스튜디오였고, 마침 그 시기에는 뮤지컬 ‘렌트’에 출연할 배우 오디션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성악으로 다져진 노래실력은 단단했지만 뮤지컬 배우로는 첫 오디션이었음에도 박칼린 감독은 최재림의 타고난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고, 그는 생애 첫 오디션에서 덜컥 합격을 했다.
“말 그대로 데뷔 무대를 그렇게 큰 작품으로 할 수 있어서 저로서는 굉장한 영광이었죠. 막상 연습에 들어가서는 노래와 연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렌트’가 다른 뮤지컬에 비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는 거죠. 한결 수월하게 뮤지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인 것 같아요.”

박칼린 감독의 애제자, 한때 말도 안 되는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게 된 것도 박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박 감독은 그를 두고 “요 근래 함께 작업하기 즐거운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한때 말도 안 되는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정말 황당했는데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니까 나중에는 웃게 되더라고요. 선생님도 ‘나랑 친하게 지내면 스캔들이 많이 날 거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시기도 했고요. 이제는 그냥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요(웃음).”
최재림에게 박 감독은 엄격한 음악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다. 방송에서는 그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는 박 감독도 연습할 때만큼은 당근보다 채찍을 더 많이 드는 편이다.
“사실 평소에 정말 많이 혼나요(웃음).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채찍질을 해주시는 거죠. 그런데 너무 혼나서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어요. 채찍 100번 맞으면 당근을 한 번 주실까 말까니까요(웃음). 그래도 그런 선생님 덕택에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선생님께 상담을 많이 요청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인생 선배로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때론 같이 해답을 찾아가기도 하고요. 박칼린 선생님을 알게 된 건 뮤지컬 배우로서 최고의 행운인 것 같아요.”

늘 진실되고 열정적인 배우이고 싶어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첫 주연을 맡았던 ‘남한산성’에서 그는 조선인 관노 출신이지만 가난 때문에 부모와 여동생이 죽게 되면서 조국에 한을 품고 훗날 청나라 통역관이 된 비운의 남자주인공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 연기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남한산성’은 저에게 상당히 의미가 깊은 작품이에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고, 굉장히 좋은 선배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또 ‘남자의 자격’ 이후 곧바로 올라간 작품이라 주목을 많이 받아서 더욱 잘해야겠다는 도전정신을 가졌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자신을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인지를 기준으로 고른다고 말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서 선후배들의 많은 조언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먼 훗날 최재림이라는 배우를 떠올릴 때 ‘확실한 내공이 있는 배우, 진실되고 열정적인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 날에는 음반도 내고 배우도 해보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는 남자. 하루하루 노력과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눈빛이 뜨겁게 빛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최재림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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