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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전도사 변신한 우주인 고산이 꼽은 ‘메이커스’
창업전도사 변신한 우주인 고산이 꼽은 ‘메이커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5.20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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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책
 

우주인 고산. 그는 최초의 국내 우주인의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우주인’으로 기억한다. 최근 그는 창업전도사로 변신해 벤처기업도 세웠다. 그가 세운 벤처기업은 3D 프린터를 제조하는 ‘A팀 벤처’다. 그가 추천한 <메이커스>(알에이치코리아)는 그의 지금의 모습과 밀접 한 관련이 있다.

글 이시종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고산 대표는 흔히 ‘미완의 우주인’으로 불리곤 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1순위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과거 때문이다. 2년 전쯤인가 그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우주인에 도전했던 그가 창업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당시 그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한 직후였다. 최근 오랜만에 그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여전히 타이드 인스티튜트 활동도 활발히 하며, 얼마 전부터는 3D 프린터를 제조하는 ‘A팀 벤처’라는 벤처기업을 직접 차리기도 했다.

디지털, 제조업 혁명이루는 기폭제 될 것

그는 <메이커스>(알에이치코리아)란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이야말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이라고 했다. <메이커스>는 디지털과 제조업의 공존이 가져올 10년 후 미래를 예견하고 있는 책이다. 뛰어난 발명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조사를 찾지 못하면 제품 출시를 포기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개인도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또한 노동집약적인 중국이나 인도 등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혁신적 웹 기업을 출범시키는 나라가 주목받고 있다.
<메이커스>의 저자 크리스 앤더스는 그 이유로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든다. 이 책에서 다룰 ‘메이커즈’는 기술에 정통하고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췄다. 평범한 주부가 블로그와 인터넷 쇼핑 플랫폼을 이용해 소호  점주로 변신하듯이, 소심한 대학생이 기숙사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SNS 서비스 CEO로 성장했듯이 처음엔 취미 혹은 일상의 작은 불편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었던 평범한 자작 마니아가 단숨에 기업가로 변신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저자는 메이커 운동이 향후 경제를 바꿔놓을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발명가는 아이디어를 내면 제품을 출시하고 로열티만 받았으나 오늘날 발명가는 기업가가 되는 시대다. 현재 불고 있는 메이커 운동의 목적은 이렇듯 거대 자본이나 권력이 없는 일반인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거대 공장을 원하는 만큼 이용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제작 및 유통의 민주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 책은 자동차 회사 로컬모터스, 킥스타터로 성공한 페블 스마트워치 등 최근의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희망을, 대기업의 전략 관리자에게는 따끔한 일침을, 일반 독자에게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기술혁명에 관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3D 프린터 제조 일을 하고 있는 고산 대표가 빠져들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3D 프린터 역시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만남의 대표적 사례다. 3D 프린터는 활자를 인쇄하듯 물체를 찍어낸다. 미래를 변화시킬 차세대 신기술이다. 더 큰 의미는 개인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다.

고산 대표는 “디지털이 제조업을 완전히 바꿔 맞춤형 제조 시장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업으로 더 넓은 우주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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