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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 재혼 3년 만에 이혼, 지승룡 대표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배우 정애리 재혼 3년 만에 이혼, 지승룡 대표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8.28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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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가 지난 4월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애리는 2011년 4월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와 결혼했지만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1개월 전, 두 사람의 측근으로부터 이들의 이혼 소식을 입수해 취재에 나섰고, 정애리의 이혼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청파의 이재만 변호사로부터 이혼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한 번의 아픔을 겪고 50이 넘어 조심스레 인연을 맺었기에 이들의 이혼이 더욱 안타깝다.

취재 이시종 기자 | 사진 이용관, 매거진플러스

정애리와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의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소문을 들 은 것은 2013년 11월경이다. 부부가 함께하던 모임에 어느 시점부터 정 애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지승룡 대표만 참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자가 처음 이 소문을 들었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무리 부부라도 매일 좋은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애정에도 사이클이 있기 에 여느 부부 사이에나 흔히 있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 람 모두 한 번의 아픔을 경험하고 50세가 넘어 새롭게 출발했고, 신앙 심 또한 깊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넘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에 관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고, 몇몇 구체적인 정황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본 지는 1개월 전쯤 두 사람의 측근으로부터 부부가 이혼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7월 18일 정애리의 이혼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대표 변호사로부터 이혼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성격 차이로 인한 가정불화가 원인?

“정애리 씨에게 처음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작년 11월경이에요. 당시 정애리 씨가 ‘이혼을 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혼사유를 물었더니 ‘매일 기도하고 계속 참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결혼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까지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재만 변호사는 정애리가 처음 이혼 문제로 상담하러 왔을 당시를 이야기했다. 그의 말 속에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쉽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정애리 씨는 많은 어려움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애썼지만, 명목 상의 부부로 지낸다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난 1월 정애리 씨가 지승룡 대표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고, 3개월 후인 4월에 이혼이 결정났어요. 현재는 가족관계등록부 신고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정애리는 이전에도 이혼의 아픔이 있었고, 연기자라는 직업과 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이혼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남남이 됐다. 이들은 합의가 아닌 소송으로 이혼이 결정됐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장에 기록된 이들의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로 인한 가정 불화’다. 그런데 소장에 기록된 원·피고 간의 결혼생활이 기술된 부분에서는 이들의 이혼사유가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소장에 기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결혼 후) 시간이 흐르면서 피고(지승룡 대표)의 태도가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였고, 원고(정애리)는 피고(지승룡 대표)와 신혼 초부터 명목상의 부부로만 지냈습니다. 원고(정애리)는 피고(지승룡 대표)와의 관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서로 간의 성격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기록을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는 지승룡 대표의 태도가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보통 성격 차이라고 하는 것은 한 사람만의 태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신혼 초부터 명목상의 부부로 지냈다고 한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취재 과정에서 정애리의 측근으로부터 몇몇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
우선 두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로 신혼 때부터 자주 다툼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측근에 따르면 지 대표는 신혼 초부터 사업 투자를 이유로 정애리에 게 경제적 원조를 자주 요구했고, 정애리도 이 요구에 몇 번 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잦아지자 두 사람의 갈등이 커지게 됐다는 것.
또 다른 이야기는 지 대표가 외도로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평소 지승룡 대표는 업무적 이유로 가깝게 지내는 여성이 있었는데, 이 관계가 업무적 관계를 넘어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 부부간의 신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을 이재만 변호사로부터 확인하려 했지만 이재만 변호사는 “부부 사이의 일이었고, 확언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승룡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승룡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승룡 대표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그는 세간의 이야기에 들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지승룡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지승룡 대표(이하 지): 혈압이 높은 편이고, 여러 가지 일을 겪다 보니 스트레스 때문인지 안면마비까지 왔다. 그래도 사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외부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합의 이혼이 아니라 이혼소송으로 인해 이혼이 결정됐다. 소송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 소장에 있는 그대로 성격 차이와 생활습관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등 부딪힐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정애리 씨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상당히 힘들고 어려웠던 것 같다. 이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지만 정애리 씨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력이 닿는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데 취재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불화가 있었다는데, 이런 문제로 인해 갈등이 있었나
-지 정애리 씨는 참 좋은 분이다. 신앙심이 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도 하셨다. 나도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아 결혼을 결심하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을 했다. 결혼 후에 함께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인 시대 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했고, 경영적 판단을 잘하지 못해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인해 갈등이 있다고 느끼거나 다툼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또 정애리 씨가 이 문제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적도 없다.

평창동 집에서 이사를 하면서부터 별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인가?
-지 평창동 집 계약이 작년 가을까지였다. 계약이 만료니 정애리 씨는 이사를 했고, 나는 건물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봄까지 있었다. 평창동 집에서 공연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관련된 일을 진행하려 했었다. 불화 때문에 별거를 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머물면서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서였다.

이혼소장에 ‘신혼 초부터 명목상의 부부’였다는 표현이 나온다. 어떤 이유 때문인가
-지 사실 서로 관심 분야가 잘 맞는 편은 아니었다.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사업과 문화 정치에 대한 것에 관심이 많다. 또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도 못 된다. 이혼소장에 이런 차이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격하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지만, 취재를 하면서 남녀 문제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인가?
-지 (단호한 어조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여러 활동을 하게 되는데, 동선이 노출되어 있다. 일의 성격상 직원들과 함께 하는 일이 많고, 직원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그 중에서 비서들은 일의 특성상 가장 빨리 움직여야 한다. 지방 강연을 갈 때 함께하거나 함께 움직이는 일이 많았지만, 모두 일과 관련된 일이었다. 내 경영 철학의 기본은 정직성과 투명성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동선을 일부러라도 노출시키는 편이다. 아무래도 유명인의 배우자이다 보니 지켜보는 눈이 많고, 그에 대한 말들도 많았던 듯하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배우자 입장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사실 여부를 떠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지 결혼 초기에 잠깐 이야기를 했다. 활동이 많으니 주변에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애리 씨 성격상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직접적으로 이 일로 인해 다툼이 있었던 적이 없어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정애리·지승룡 이혼 후 금전 관계로 사기혐의 피소당해

▲ 정애리의 이혼소송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대표 변호사. 이 변호사는 최근 사기혐의로 피소된 정애리의 변호도 담당하고 있다
▲ 정애리와 지승룡 대표 간에 있었던 이혼소송에 제출됐던 이혼소장
두 사람에게는 이혼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까지 겹쳤다. 이들은 현재 한 지인으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를 당한 상태다. 이 사건 역시 이재만 변호사가 정애리의 변호를 맡게 됐다. 이재만 변호사에게 이 일의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지승룡 대표가 어떤 곳에 투자를 한 듯합니다. 그런데 지승룡 대표에게 투자금을 맡긴 한 분이 투자금을 두 사람에게 사취당했다며 소송을 걸어온 것이죠. 정애리 씨의 변호인 입장에서 정애리 씨는 이번 사건에 법적 책임이 없습니다. 계약을 하는 자리에 동석만 했을 뿐 계약서에 본인이 직접 사인을 한 것도 아니고요. 또 당시 부부관계였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엄연한 부부별산제를 채택한 나라입니다.”
부부별산제란 부부가 각각 혼인하기 전부터 가졌던 재산 및 혼인생활 중에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을 그의 특유재산으로 하여 각자가 관리·사용·수익하게 하는 제도이다. 다시 말해서 남편에게 채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그것을 갚아준다고 약속하거나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채무를 갚아줄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드러나는 이미지가 중요한 연기자이고, 유명인인 만큼 이런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렸을 텐데, 피소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물었다. 이 변호사는 “조사를 받다 보면 언젠가는 언론에 알려질 테니,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본인이 먼저 피소 사실을 알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지승룡 대표에게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 대표는 이번 일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며 원만하게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지인과 정애리와는 정애리가 기독교 TV에서 진행을 맡았을 때 진행자와 게스트로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그 지인은 정애리가 ‘지라니 합창단’에서 봉사할 때 도움을 줬을 정도로 이들 부부와 가깝게 지냈다고. 그러다 지인이 지승룡 대표에게 투자금을 맡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분 내외와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다가 그분에게 ‘자신이 카페 운영에 관심이 많다며 민들레영토를 한번 운영해 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분에게 ‘민들레영토의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 못해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만약 투자를 한다면 2년 후에는 수익이 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죠. 그분은 그 자리에서 돈을 빌려주시기로 했어요. 그렇게 그분께 돈을 빌렸는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초 약속어음으로 바꿨어요. 9월에 돈을 돌려드리기로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11월 말까지 연장을 부탁했죠. 만약 그때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담보를 설정하겠다고 했어요. 서로 조율하고 있는 중이고,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과 봉사로 인연을 맺었지만…

이재만 변호사에게 정애리의 근황과 심경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 변호사는 “이혼을 한 지 얼마 안 돼 피소까지 당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며 “그래도 신앙심이 깊은 사람인 만큼 이런 시련들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애리와 지승룡 대표는 노량진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까워져 결혼까지 골인했다. 그이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고, 지 대표는 목사이기도 하다. 결혼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이혼의 아픈 경험이 있었고, 적지 않은 나이도 부담이 됐다. 특히 정애리는 소속사 대표에게도 알리지 않고 교제를 시작했고, 결혼 소식을 매니저를 비롯해 평소 가까이 지내는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비밀로 할 만큼 만남과 결혼에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각자의 영역에서 선행과 봉사활동을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새롭게 시작한 결혼생활은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결혼 직후였던 지난 2011년 5월, 본지와 만났을 때 “50대에 찾은 행복이기 때문에 정말 소중하다”던 그이의 말을 떠올리니 더욱 안타깝다.
정애리는 현재 KBS의 아침드라마 <TV소설 순금의 땅>에 출연 중이다. 아픈 개인사를 안고서 연기에 임해야 하는 그이의 심정을 누군들 온전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이가 아픔을 훌훌 털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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