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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 온 호박
넝쿨째 굴러 온 호박
  • 전미희
  • 승인 2014.10.2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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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면 호박을 이용한 소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매일 밥상에 오르던 호박이 어느 날 거실 인테리어로 사용된다 하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식용과 장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당백을 해내는 채소가 바로 호박이다.

진행 전미희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자료제공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영양 만점 채소

 
서양의 명절로만 여겼던 할로윈데이.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하나의 축제로서 이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월이면 자주 볼 수 있는 호박은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조명이나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다양한 형태, 무늬를 가지고 있어 호박 하나로도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호박은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봄에 파종하여 여름과 가을이면 수확을 하는데, 지금이 잘 익은 호박을 만날 수 있는 제철이다. 호박은 익을수록 노랗게 변하고 영양이 풍부해진다. 특히 늙은 호박은 비타민A의 함량이 풍부하다. 호박의 노란색은 베타카로틴의 함유를 나타내는데, 베타카로틴은 체내 섭취 후 비타민A로 바뀐다. 이 성분은 시력 보호와 야맹증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심장병과 암 예방, 폐 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지녔다.
늙은 호박은 부기 빼기에 좋다는 말이 있다. 산후조리나 성형 후 부기를 빼기 위해 호박죽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호박의 식물성 섬유인 펙틴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E가 풍부하여 노화를 방지하며, 늙은 호박에는 셀레늄 성분이 풍부하여 전립선염에도 도움을 주고 독감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가 잘되는 당질이어서 아이들 이유식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등 호박은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채소이다.

이런 호박, 저런 호박

호박은 종류마다 서로 다른 생김새와 맛을 지녔다. 달콤한 단호박과 시원한 애호박 등 같은 호박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호박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① 동양계 호박
대표적인 동양계 호박인 애호박에서 알 수 있듯 이 종류의 호박은 동굴성이 있으며 녹색 잎을 가졌다. 과실이 큰 편이며 잘 익으면 황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여 열대 지역에서 잘 자란다.
② 서양계 호박
둥그런 단호박이 서양계 호박의 대표 종류이다.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과실 꼭지에 잔털이 나 있으며 과피가 매끄럽다. 소화 흡수가 잘되는 당질을 지녔으며 비타민A가 풍부하다.
③ 페포계 호박
크기가 작고 특이한 모양을 지닌 관상용 호박은 대부분 페포계 호박으로 분류한다. 이 종은 비덩굴성으로 마디 사이가 좁고 잎과 열매가 여러 가지에서 자란다. 생육기간이 짧으며 저온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페포계 호박은 오이처럼 길쭉한 주키니 호박이다.

Trick or Treat! 할로윈데이

서양에서는 10월 마지막 날이면 집집마다 호박에 조명을 넣은 잭 오랜턴(Jack o’lantern)으로 불을 밝히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그려넣어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풍습은 아일랜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거 아일랜드에서는 순무나 비트 등의 속을 파 잭 오랜턴을 만들었지만 이후 미국으로 건너오며 호박을 사용하게 되었다. 10월이면 호박 수확이 제철을 맞는데, 이때 잘 익은 늙은 호박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호박을 먹지 않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서양에서는 먹는 호박과 관상용 호박이 구분되어 있다. 국내보다 서양에서 더욱 많은 종류의 호박을 만나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상용 호박이 재배되면서 한층 다양한 종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둥그런 호박부터 길쭉하고 꼬불꼬불한 호박까지 집 안 장식에 자연친화적이며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양도 만점, 맛은 만만점!

 
단호박 간식 만들기

① 단호박뇨키(사진 상)
뇨키는 밀가루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크림소스에 버무린 이탈리아식 수제비다. 단호박수프에 뇨키를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단호박뇨키를 만들어 보자. 우선 찐 단호박에 밀가루와 치즈, 소금 등을 섞어 반죽한다. 적당한 크기로 떼어 둥글게 말아 모양을 낸 뒤 끓는 물에 넣고 표면으로 떠오르면 건져낸다. 팬에 우유와 찐 단호박을 풀어 끓인 다음 건져 둔 뇨키를 넣고 어느 정도 졸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버섯이나 치즈, 브로콜리, 마늘 등을 첨가한다.

② 단호박꿀강정(사진 중)
꿀과 견과류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간식이다. 단호박을 삶은 뒤 으깬 견과류와 함께 잘 섞는다. 그 다음 기호에 따라 조청이나 꿀 등을 곁들여 먹는다. 부드러운 단호박과 고소한 견과류가 어우러져 든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③ 단호박파운드(사진 하)
믹스볼에 버터와 설탕을 넣어 거품기로 섞은 뒤 달걀을 세 차례에 나눠 넣고 잘 풀어준다. 으깬 단호박과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넣고 반죽한다. 건포도나 아몬드, 깍둑썰기한 단호박 등을 넣고 오븐 틀에 넣고 구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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