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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축산에서의 가축사양은 어떻게?
유기축산에서의 가축사양은 어떻게?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12.2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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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축산으로 가축을 사양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가축질병 감염 없이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어렵고, 유기사료로 100% 사육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축의 동물복지를 지켜 동물을 행복하게 사육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축이 유기농으로 사육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 축분으로 퇴비를 만들어 경종토양에서 사용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즉 유기농의 첫걸음은 유기축산과 연계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과연 유기축산의 가축사양은 어떠해야 하는 것인가를 살펴보자.

글_ 손상목 (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 사진 서울신문

1. 유기가축 사양의 원칙과 방법

가축을 건강하게 사육하기 위해 유기축산(organic animal husbandry)에서 실천해 나가야 할 예방적 조처는 일반 유기농업의 제반 원칙을 올바로 지켜나가는 것이다. 첫째로, 지역의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여 사육하는 것과, 둘째로, 유기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이는 곧 지역 풍토에서 사육하기에 적합한 품종이 있어야 유기축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일 토종 가축품종이 유기축산에서 이용될 수 있다면 유기축산의 첫 단계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가축의 유기축산 적합성 여부를 고려하며 선발하는 것도 적절하다. 유기축산에 적합한 품종은 새로운 품종과의 교잡을 통해 육성해 낼 수도 있고, 토종 품종의 우수성을 교잡종에 나타나도록 함으로서 유기축산에서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신품종을 육성할 수도 있다.  
유기축산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신품종을 육성해 낸다.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은 허용되나, 수정란 이식(embryo transfer), 유전공학적 방법은 유기축산의 국제규격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2. 유기가축 사양의 목표

유기축산을 실천하는 농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생산성의 최신 품종이 아닌 전통적 토종 품종(재래종)을 사육해 왔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경우 란트쉬바인(Land Schwein)이라는 토종돼지를 유기축산에서 사육하고 있다, 몸집은 적지만 병에 강하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이 아주 선호하는 품종이다. 또한 유기돼지 사육농가에서도 반드시 란트쉬바인을 사육하여야 유기돼지 사육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을 정도이다.
작물재배에서 고수량 신품종을 재배할 때와 마찬가지로 수량성이 높은 신품종 가축은 영양분이 풍부한 농우사료 공급 조건과 최적의 사양 조건에서는 아주 잘 자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육종된 신품종들은 기존의 재래종인 토종 가축에 비해서 질병감염에 취약하고 따라서 수의사의 처방과 관리를 많이 필요로 한다. 즉 유기축산에서는 신품종 가축을 불가능한 품종으로 판단하고 유기축산 농가는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우사료 구입과 수의사 처방 등으로 인한 지불 비용이 축산품 판매 수익에 비해 너무 많은 경우, 유기축산 농가에서 이러한 신품종을 선택하여 사육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우유 등의 축산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유기농가에서 가축을 사양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닌 경우가 많다. 가축사육의 여러 목적을 고려하면서 유기축산에서 가축사양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례로 소규모 농가에서 닭을 사육하는 경우 그 목적은 산란량이 많아야 할 뿐 아니라 고기 생산량도 높은 것이어야 하며, 농가 부산물과 부엌 잔반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를 사육하는 경우, 조사료 급여만으로도 고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가, 농장에서 발생하는 짚과 겨 등을 사료로 주로 이용할 수 있는가, 질병 저항성은 높은가 그리고 축력을 수송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 고 생산성 및 장기간 생산의 관점

젖소, 암소의 생산량을 비교할 때는 흔히 1일 또는 1년 단위의 생산량을 검토하지만, 고생산성 품종은 저생산성의 재래종 토종에 비해 생존기간이 비교적 짧다.
예를 들어 고생산성 신품종 젖소는 1일 16ℓ를 생산하나 4년 후 죽게 되지만, 1일 8리터를 생산하는 소는 10년간 생산 할 수 있어, 평생 생산해내는 우유의 양은 고생산성 신품종 소에 비해 더 많다.
송아지를 구입하여 사육하거나 또는 어미 소를 구입하는 것이 모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유기농가의 관심은 장기간에 걸쳐서 얼마나 많은 젖을 생산할 수 있는가에도 쏠려 있는 것이다. 이런 사항들이 가축사양 목표에서 반영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현재 가축사양의 목표가 단기간의 우유 생산량에만 주로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즉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비용을 염두에 두고 생각한다면 최종 판단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손상목
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
2015 세계유기농엑스포 ISOFAR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유기농산업연합회 공동대표
단국대학교 유기농업연구소 소장 
독일 Goettingen대학교 농학박사
前 아시아유기농업연구기구(ARNOA) 회장
前 한국FDA 유기식품연구회 회장
前 2011 IFOAM 세계유기농대회 유치위원회 공동대표
前 국제생태농업학회(Agrecol)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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