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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 탐방
남양주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 탐방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5.01.1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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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도 따고, 잼도 만들고

남양주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

 
요즘은 사계절 언제나 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봄 딸기가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딸기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시기는 겨울이다. 이 시기에는 딸기가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당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다고 한다. 남양주 조안면에 자리 잡은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은 건강한 유기농 딸기를 직접 따서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농장 문을 연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농장의 딸기 맛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취재 협조_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010-8507-3555)

“유기농 딸기를 체험관광객이 직접 수확해 먹는 재미, 입소문 타고 연 1만 명이 농장 다녀가”

‘이렇게 바람이 차가운데 무슨 딸기냐, 딸기가 열리기나 했을까’. 이번 달에 딸기를 취재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보통 딸기는 4~5월이 제철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겨울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제철 딸기에 비해 맛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겨울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딸기 맛은 봄철 딸기에 못지않았다. 아니 어쩌면 맛에 있어서는 한 수 위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남양주에 있는 아람유기농 딸기 농장 이서교 대표는 “겨울 딸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익기 때문에 봄철 딸기보다 당도가 1.5배 정도 높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직접 맛본 딸기 맛은 어느 때 맛보던 딸기보다 달콤하고 상큼했다.

자연이 키우는 유기농 딸기

남양주시 조안면은 수도권 최초, 유일의 슬로시티(slowcity)다. 조안면은 슬로시티란 이름에 걸맞게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 유유히 흐르며 자연의 수려함과 다산 정약용의 얼을 그대로 지닌 전통이 있는 곳이다.
조안면을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다. 서울 근교에 걸어볼 만한 길을 찾다 우연히 알게 된 곳이다. 서울 잠실에서 차를 몰고 30~40분 정도면 이곳에 다다를 수 있다.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도 채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 분위기다. 경기도에서 유기농단지가 처음으로 조성될 정도로 물 맑고 공기 맑은 곳이다.
이곳에는 30여 곳의 유기농 딸기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 농장도 그 중 하나다. 이서교 대표는 이곳 출신이다. 스무 살에 서울 떠나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3년 전 고향으로 내려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이곳으로 내려왔어요. 처음에는 딸기 말고 다른 작물을 해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작물을 바꿔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딸기였어요.”
주변이 유기농 단지였던 만큼 이 대표 역시 유기농으로 딸기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유기농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화학농약은 물론 화학비료, 제초제까지 쓸 수 없을뿐더러 토양관리, 물 관리 등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곳 출신이라 기본적인 농사기술은 있었지만, 유기농 기술을 익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유기농교육을 열심히 듣고, 시행착오를 하나 둘 겪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해 갔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고, 무엇보다 농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건강한 딸기를 선물한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유기농으로 재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유기농 재배를 하는 이상 날씨나 해충들의 돌방상황 탓에 일정하지 않은 생산량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생산농가들이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데, 사실 유기농은 어느 기간 정도는 손해를 감수해야 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산자의 정직한 마음이죠. 때때로 안전한 농산물과 생산량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될 수 있거든요. 생산량이 많기를 바란다면 유기농 재배를 절대로 할 수 없어요. 일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첫째고, 그 다음 주변 환경을 보전하고 살리는 것이 둘째예요.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생산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뒤따라야죠. 고소득을 생각하는 순간 실패가 되는 것입니다.”
유기농 작물만의 강점은 자연 상태에서 자라면서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저장성도 일반 딸기보다 훨씬 좋다. 즉 가장 건강하고 튼튼한 딸기가 상품으로 출하되는 것이다.

판매활로 ‘체험프로그램’, ‘직거래’로 돌파

유기농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그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은 바로 딸기를 어떻게 공급하느냐다. 생산량이 많지 않으면 판매활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람유기농 딸기농장의 규모는 1980㎡(약 600평) 정도다. 규모도 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딸기를 유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활로를 찾은 것이 바로 체험프로그램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딸기를 판매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체험프로그램입니다. 체험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딸기를 직접 따서 먹고, 또 가져가게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품질과 맛에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요.”
이 대표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제 손으로 키우고, 직접 따서 먹는다면 이보다 안전한 식품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아람유기농 딸기 체험농장을 찾는 체험관광객 수는 1년에 약 1만 명 수준이다. 처음에는 체험 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한 번 왔다간 사람들이 주변 사람을 데려오기 시작했고, 점점 입소문이 퍼지면서 농장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갔다.
“딸기 품질에 관해서는 자신 있어요.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재배법에도 손이 익었어요. 그래서 지금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체험 객들에게 맛있는 딸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더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깨끗하고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에요.”
현재 농장이 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딸기수확 프로그램과 직접 재배하는 주말농장, 딸기잼 제조체험 등이 있다. 보통 주말에는 가족단위 체험 객들이 많고, 주중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장애인 시설 등 단체 손님들이 많다. 입소문이 퍼져가면서 농장을 찾아 비교적 다량으로 구입해가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직접 따는 재미가 쏠쏠하며 수확한 딸기로 잼이나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 그만이다.
이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딸기를 수확을 해보기로 했다. 밖은 겨울바람이 매서웠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푸근해 입고 있던 외투가 덥게 느껴졌다. 빨갛게 잘 익은 것으로 골라 맛을 본다. 달콤하면서도 싱싱한 딸기 과즙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유기농 딸기라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안심이다. 딸기를 따며, 먹으며 이 대표에게 딸기에 관한 상식에 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까지 우리가 먹었던 딸기는 ‘아끼히메(장희)’, ‘레드펄(육보)’ 등 거의 일본 품종이었어요. 육종 기술이 일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죠. 일본 품종의 딸기는 로열티를 물어야 하고, 그러면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심을 수 없게 됐어요. 2000년대 중반 일본 딸기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딸기 품종이 개발됐는데, 그 중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품종이 바로 ‘설향’이라는 품종이에요.”
일본 딸기 품종의 맞서 개발된 한국 딸기 품종은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향’자 돌림의 품종이다. ‘매향’, ‘금향’, ‘설향’ 등이 그것이다. 아람유기농 딸기의 품종도 이 한국 딸기 품종인 ‘설향’이다.
설향은 상큼한 향이 있고, 단단하며 알이 굵다. 이 말을 듣고 딸기를 한 입 물으니 이른 봄 물기 머금은 풋풋한 식물의 향이 느껴지는 듯했다. ‘설향’이라는 이름대로 눈 속에서 맛보는 봄의 향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유기농 생산자들 네트워킹 필요

 
일반적으로 관행 농산물보다 유기농산물은 비용이나 품이 많이 든다. 들이는 노력이나 비용에 비하면 거둬들이는 이익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대표를 비롯한 유기농부들이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는 유기농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철학 때문이다. 
“예전 선조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해온 농사 중에 정말 지혜롭던 부분을 우리가 효율성이나 물량 위주의 농사로 가면서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걸 극복하는 게 땅도 농작물도 건드리지 않고 자연도 잘 살펴서 그 안에 잘 몰랐었던 자연 속의 원리나 작은 생명체들, 자연 천적의 체계를 알려 나가고 아이들에게 접하게 하고, 그런 곳에 관심을 두게 만들고 참여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의 말 속에서는 유기농의 결과물뿐 아니라 그 과정까지도 소비자,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알릴 수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유기농업이 더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앞으로 유기농업이 더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 내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도 전문성 있는 집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산자들끼리 연락해서 친목 도모 형식으로 만나 교류를 할 수 있지만,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정식적인 모임은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기에 생협, 즉 아이쿱, 두레, 한살림 등이 생산자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는 거죠. 이것이 지금 현재 처한 유기농업의 어려움, 잘못된 인식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시고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모인다면 더 많이 배울 점과 정보가 공유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몸에 좋은 딸기 맛있게 먹는 법

딸기는 그 맛만큼이나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항산화 식품이다. 100g당 800mg의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10배, 레몬의 2배로, 과일 중 최고 수준이다. 딸기의 비타민C는 몸속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피질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혈액을 원활히 순환하게 해 신진대사를 돕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피곤하고 지칠 때 딸기를 먹으면 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딸기가 가진 펙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그 외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딸기를 먹으면 발암요소를 중화시키는 해독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성들에게는 딸기가 가진 리코펜 성분이 특히 좋다.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맑게 정화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하루 4~5알씩 꾸준히 먹는다면 그 어떤 영양식품 못지않다. 유기농으로 섭취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 대표에게 딸기를 좀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우유와 함께 먹는 법을 추천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본래 맛과는 또 다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또한 딸기의 풍부한 구연산은 우유의 칼슘 흡수를 돕고 우유는 딸기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준다고 알고 있어요.”
딸기와 우유를 함께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최대가 되는 것도 그러한 작용 덕분이다. 딸기와 궁합이 맞는 음식은 또 있다. 그는 “딸기와 두유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야콘에 함유돼 있는 프락토올리고당 등의 성분은 딸기의 비타민C 파괴를 막고 구연산의 흡수를 배가하는 기능을 한다.
딸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역시 산지에서 따서 바로 먹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도시 가정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일반 가정에서 딸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
“가급적 신선한 딸기를 구입해 빨리 먹는 것이 최선이에요. 딸기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어서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꼭 랩을 씌워두어야 합니다. 이때 꼭지를 떼어버리면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하니 주의해야 해요. 또 상처가 난 딸기는 빼내고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상처가 나서 무른 딸기는 다른 멀쩡한 딸기도 상하게 하기 때문이죠. 무른 딸기는 잼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먹을 수 있어요.”
유기농 딸기라면 씻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척과정이 필요하다.  딸기를 씻을 때 물에 오랫동안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흐르는 물에 살짝만 씻는 것이 좋다. 딸기의 영양분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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