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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러라, ‘행복한 도시농장’
푸르러라, ‘행복한 도시농장’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1.1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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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텃밭

 
유난히 키 크고 푸른 채소들이 많았던 ‘행복한 도시농장’의 도시 농부를 만났다. 강사 일과 농장 운영을 겸하면서 배워서 남 주는 좋은 일을 실천하고 있는 그에게선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의 넉넉한 품성이 느껴졌다.

진행·사진 김이연 기자

어느덧 추위가 성큼 다가오고 텃밭의 작물들이 생을 다해가는 겨울, 아직 ‘행복한 도시농장’의 작물들은 한여름의 그것처럼 푸름을 가득 머금은 생기 있는 모습들이었다. 몸집이 크고 빛이 좋은 작물들의 기세에서는 호기로움이 느껴진다. 텃밭 주인의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농장주의 세심한 보살핌도 한몫 하는 덕분이다.
강서구 오쇠동 꽃단지 인근에 위치한 ‘행복한 도시농장’을 운영하는 백근호 씨는 학원에서 건축 설계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면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투 잡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른 아침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기운 찬 얼굴이다. 농사를 지은 지는 7년, 도시농장을 운영한 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한다. 농사를 시작한 것은 희귀병 진단을 받고나서부터라고.
“크론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려서 대장과 소장을 1m20cm 정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어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 친환경 먹을거리를 먹고 흙을 만지면 건강이 좋아질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농장을 시작하고는 그런 대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죠.”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다 보면 먹을거리에 대한 안심은 물론 자연히 채소 섭취량이 늘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고, 활동량이 많아지니 운동도 된다. 게다가 초록색은 기분을 온화하게 해서 마음을 편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건강법이 있을까.

 

 

백근호씨는 초보 농부들을 위한 텃밭 강좌부터 작물 심는 시기, 퇴비 넣는 양, 흙에 잘 스며들도록 물주기, 작물 별 웃거름 주는 법, 솎아주기 등의 내용을 카페 공지나 문자로 전해 작물들이 잘 자라도록 돕는다. 올해는 교육을 좀 더 늘릴 예정이라고. 그가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텃밭을 포기하려던 한 농부의 마음을 돌려놓았을 때다.
“처음에는 자신 있게 시작하지만 농사가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죠. 저희 농장의 한 초보 농부도 농사가 잘 안 되어 그만두겠다고 하기에 안타까워서 농사법을 알려 드렸어요. 그리고 얼마 후 저의 도움으로 농사가 잘 되고 있다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죠.”
인생 농사, 자식 농사라는 말이 있듯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농사일 터. 농사짓는 재미를 공유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그에게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물었다.
“마트에서 유기농 채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벌레 한 입 먹지 않은 깨끗한 채소를 열심히 고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벌레 먹은 자국이 있는 채소가 상품성은 없지만 오히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증거죠. 벌레도 못 먹는 건 사람도 못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농약 사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가 재배한 작물로 즐겨 만드는 음식은 야채주스다. 직접 키운 무, 무청, 당근과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한 우엉, 마른표고버섯을 넣고 끓여서 그 물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마신다.
우엉과 마른표고는 키우고 있지 않아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한다. 무청(10g), 표고버섯(10g), 우엉(50g), 당근(80g), 무(150g)와 물 2리터를 넣고 센 불로 팔팔 끓인 다음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끓여 주면 된다. 우리 몸에서 야채나 과일은 생으로 먹으면 먹는 양의 3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설되지만, 살짝 익혀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70% 이상 흡수되며 간의 부담도 덜어 준다고 한다.
유기농 식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가가 인정한 ‘유기농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농산물과 유기사료를 먹이고 항생제와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육한 축산물에 유기농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행복한 도시농장’에 관한 분양 및 더욱 많은 정보는 카페(http://cafe.daum.net/simgok3do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겨울무가 보약이다>

겨울에는 무, 연근, 감자, 참마, 고구마와 같은 뿌리채소에 영양분이 많다. 겨울 채소들은 영양분을 뿌리에 고스란히 저장하기 때문. 특히‘겨울에 무를 먹고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찾을 필요가 없다’라는 속담이 있듯 겨울 무는 보약 그 자체다.
겨울 무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독감을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무는 날것으로 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하며 체내 포화지방을 제거한다.
무는 종류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것들이 많다. 홍무는 색깔이 예뻐 장식용 채소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열을 제거하는 데 탁월하고 폐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매운 맛이 강해 샐러드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청무는 구감이 아삭아삭하고 맛이 달콤하다. 열을 식히고 독을 푸는 청열해독과 거담, 소화를 도와주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함유가 높다. 자색 무는 일반 무와 같은 크기와 모양에 자색을 띤다.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피를 맑게 한다.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신종 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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