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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알뜰족들 ‘절세형 펀드’에 몰렸다
펀드 알뜰족들 ‘절세형 펀드’에 몰렸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5.02.21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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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리포트

 

수익 상위권 펀드 가이드 & 선택의 팁

요즘 어떤 펀드에 관심들이 많을까. 연말 펀드 시장엔 절세형 상품인 연금펀드와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올해 펀드 슈퍼마켓에는 약 2만8천 개의 계좌가 개설됐으며 연금저축펀드나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절세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슈다.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온라인 시장인 펀드슈퍼마켓의 월별 판매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9천만원에 불과했던 연금펀드 판매액이 11월 143억원까지 불어났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경우 지난 5월 4억2천만원이었던 판매금액이 지난달 40억8천만원까지 증가했다. 펀드, 국내 판도와 최근 경향까지 함께 정리해 본다.

소득공제장기펀드에 주목하라

‘13월의 월급’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 투자 수익보다 ‘세테크’의 필요성이 더 크게 느껴지는 때다. 빠져나가는 세금 중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소득공제 5개 항목이 연봉에 관계없이 동일 금액을 환급받는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세금 부담이 달라진다. 의료비와 기부금, 교육비, 보험료, 연금계좌 등 세액공제 전환 항목을 적용하면 통계적으로 연봉 5천5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받는 이는 연말정산 시 세금 부담이 커지며 이하로 받는 이의 경우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달라진 공제 항목을 고려할 때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 한도에서 납부가 가능하고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는다. 이미 연금저축이나 재형저축에 가입했더라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www.fundsupermarket.co.kr)는 지난 4월 중순 출범 이후 12월 5일까지 2만7천536계좌가 개설돼 모두 4천37억원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이 중 연금저축계좌는 4천3백23계좌가 열려 148억원이 유입됐고 소장펀드 4천8백71계좌로는 49억원이 들어왔다.
펀드 시장  키워드로 절세와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은 ‘배당’. 펀드슈퍼마켓 전용 'S클래스' 펀드 가운데 '신영고배당증권(주식)S형'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S'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S’가 뒤를 이었다.
가입자 연령별로(계좌 수 기준) 보면 30대는 35%, 40대는 29.3%, 50대는 15.5%, 20대는 14.1% 순으로 많다. 성별로 비교해 볼 때, 남성이 71.4%로 여성보다 크게 많았으며 투자 목적으로는 절반 이상이 ‘노후 설계’(52.2%)를 꼽았다.

왜 ‘절세형’인가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절세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납부 한도가 분기 300만원에서 연 1천8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절세 효과와 더불어 노후 대비까지 가능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입할 경우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납부 금액의 1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해외 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도 미룰 수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이 특히 관심을 둘 만 하다.
국내외 주식형과 채권형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본다면, 자산배분 시스템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이 같은 흐름을 ‘온라인 알뜰족이 늘면서 펀드 가입 역시 보수가 저렴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으며 온라인 펀드 알뜰족들이 선택한 펀드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성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소장펀드의 함정

한편 연말정산에 유리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지만, 조건을 모르고 잘못 가입할 경우 공제액보다 더 큰 돈을 추징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납세자연맹이 이 추세에 대해 “직장인들이 세테크 금융상품으로 선호하는 소장펀드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함정이 있으니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 연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소장펀드는 가입 한도가 연간 최대 600만원인 만큼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소장펀드 가입 후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받았다가 이후에 ‘가입 부적격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을 경우 환급받았던 세금은 물론 가산세까지 추징받을 수 있다고 납세자연맹은 지적했다.
연맹은 실제 이 같은 경우를 당한 한 블로거의 사례를 소개했다. 3년차 직장인 K씨는 지난 6월 증권사를 통해 소장펀드에 가입했다가 반년이 지난 최근 국세청에서 적격자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봉이 3천만원대 후반에 불과한 K씨는 납세자연맹을 통해 “만약 근로소득 이외에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다른 소득이 단 한푼이라도 있으면 부적격자로 분류된다”는 답을 얻었다. K씨의 경우 지난해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10여만원을 번 사실이 종합소득에 신고됐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연맹은 “근로소득 이외에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 등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소득이 있는 경우에 가입 부적격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타소득금액이 300만원에 못 미치면 신고 의무는 없지만, 만일 이에 대한 원천징수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올 5월에 소득세 확정 신고를 했다면 소장펀드의 공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연맹은 “만약 K씨가 이번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았다면 가산세까지 얹어 소득공제 환급액을 추징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 다방면으로 실속 챙겨라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익을 얻는 방법도 큰 인기를 모았다. 중국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1(주식)S’에는 자금 43억원이 들어왔다. 생명공학산업과 연관된 해외 주식으로 운용되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주식)S’, 중동과 북아프리카 관련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KB MENA증권자투자신탁 (주식) S’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마켓인 펀드 슈퍼마켓의 조사에 따르면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운용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밖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펀드 슈퍼마켓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와 같이 온라인 펀드족의 손길이 잦았던 펀드는 그 성과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수익률로 큰 효과와 인기를 얻은 것.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 펀드판매 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 개장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97%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2.14%보다 8%포인트 가량을 웃돌았다.
또한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올해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S’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7.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인 9.54%보다 무려 7.53%포인트 앞지른 결과다.
역시 같은 기간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S’의 수익률 역시 14.94%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S’는 8.48%의 수익률로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양호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신영고배당증권자(주식)S형’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S’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2.25%, 2.55%로 선방했다.
‘펀드 알뜰족’들은 가입 절차부터 보수가 저렴한 채널을 이용해 수수를 아끼는 효과를 더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온라인 시장에서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선택한 펀드는 여러 셀렉션 중에서도 수익률이 우수할 뿐 아니라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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