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건강학
겨우내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신비한 생명력으로 다양한 맛과 효능을 지닌 봄나물. 4월 제철 음식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의 종류와 효능, 레시피 등을 소개한다.
봄나물 이야기
봄에 땅에서 나는 모든 새싹은 거의 다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이다. 겨우내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신비한 생명력. 그 속에는 그만큼의 생명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봄나물을 통해 겨우내 모자랐던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봄나물의 성질은 주로 따스하고 향이 진하다.
나물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봄나물을 무칠 때는 요령이 있다. 향이 진한 나물(냉이, 달래, 부추, 취, 참나물, 쑥, 병풍 등)은 특유의 향을 느끼기 위해서 간장이나 된장으로 심심하게 간을 맞추면 좋다. 향이 별로 없는 나물이나 쓴 나물(돌나물, 씀바귀 등)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무치는 것이 좋다.
봄나물은 대개 조직이 연한 편이기 때문에 손질할 때 살살 다루고, 보통 줄기까지 다 먹는 것이 기본이다. 나물을 고를 때에는 싱싱하고 마르지 않은 것, 누렇게 변하지 않은 것이 좋다. 너무 쇠면 식물 자체에 독이 있는 경우(원추리 등)가 있으니 어린순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예로부터 나물을 취식했던 우리 조상들은 봄에 나는 신선한 봄나물을 먹었을 뿐만 아니라 봄의 기운을 품은 묵은 나물을 정월대보름에 먹기도 했다. 묵은 나물은 봄·여름·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시래기 등이 있다.
영양, 향기, 맛이 좋은 묵은 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할 때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으며,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의 기운을 함유한 나물들이 겨울철 원기를 북돋아 주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준다는 의미로 먹은 것이다.
대표적인 봄나물
돌나물
간염, 황달 등 간질환에 좋다. 피를 맑게 하며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도 좋다.
두릅
두릅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혈당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머위
항암효과로 인정을 받았으며 꾸준히 섭취하면 변비 예방에 좋다.
세발나물
칼슘이 시금치보다 20배가량 함유되어 있고 식이섬유와 엽록소가 풍부해 변비에 효과가 좋다.
쑥
해독과 해열에 효과가 있으며 복통에서 탁월하다.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한다.
씀바귀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원추리
몸에 활력을 주며 나물 중 단맛이 나는 나물이다.
취나물
칼륨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 안에 축적되어 있는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낸다.
다양하게 즐기는 봄나물 조리법
취나물 무침
재료 취나물 400g
양념 된장 1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파 1큰술 깨소금 2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취나물은 억센 줄기를 다듬어 내고 깨끗이 씻는다.
2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3 된장 양념에 무친다.
Tip 취나물은 간장, 고추장 양념에 무쳐도 좋다.
씀바귀 무침
재료 씀바귀뿌리 100g, 초고추장 2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씀바귀뿌리는 잘 씻어 물기를 뺀다.
2 초고추장에 무친다.
Tip 쓴맛이 강한 나물들은 주로 초고추장에 무치면 좋다. 초고추장의 새콤달콤한 맛이 쓴맛을 덜어주고 맛이 섞여 입맛을 돋워주기 때문이다.
돌나물 물김치
재료 돌나물 400g, 물 2L, 고춧가루 1/4컵
풀죽 물 2컵 밀가루 2큰술
양념 다진 마늘 2큰술 쪽파 5대 다진 생강 1/2작은술 소금 3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돌나물은 다듬어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2 물 1/2컵에 밀가루를 개어 놓는다.
3 물 1컵 반을 끓이다가 2를 부어 풀을 쑨 후에 식힌다.
4 고운 고춧가루를 면보에 싸서 2L의 물에 넣고 비벼 짜 고춧물을 내린다.
5 고춧물과 3을 섞고 나머지 양념을 더해 간을 맞춘 후 돌나물과 썬 쪽파를 넣는다.
6 실온에서 하룻밤 익혀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먹는다.
Tip 돌나물은 조직이 아주 연해서 세게 다루면 으깨지고 풋내가 나니 조심한다.
자료제공 하서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