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15 (금)
 실시간뉴스
우리 인생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장수상회>
우리 인생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장수상회>
  • 송혜란
  • 승인 2015.06.03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네마 토크

 

첫 사랑보다 설레고 첫 고백보다 서툴며 첫 데이트보다 떨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러브 스토리를 담은 영화 <장수상회>. 노년의 사랑 이야기로 순진미만을 내세울 줄 알았던 영화가 사실은 촘촘하게 잘 짜인 각본과 연출, 연기력으로 무장한 국보급 작품이라고 하면 의아해할 사람들이 많을까. 그러나 이 영화 그냥 흐르듯 봤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글 송혜란 기자 사진 CJ E&M

<장수상회>의 연출은 맡은 강제규 감독만 해도 거장이다. 전생의 사랑을 판타지로 풀어낸 <은행나무 침대>부터 시작해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남녀 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 다수의 흥행작품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처음 풀어낸 로맨스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영화에는 한평생 무뚝뚝하고 까칠하게만 살아왔을 것만 같은 할아버지 ‘성칠’과 누구에게나 친절한 꽃집 할머니 ‘금님’이 등장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떨리는 만남과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는 연애 과정은 여느 2030 사랑의 모습과 동떨어지지 않아 영화를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금님의 데이트 신청에 아이처럼 당황하는 성칠과 그의 생각으로 밤잠 설치는 금님의 풋풋한 감성과 떨림이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쿨한 연애가 만연한 요즘, 서로를 향한 진정성 있는 배려가 녹아 있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 찾아온 특별한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 행복과 미소를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기막힌 반전 스토리, 작품 완성도 높여

영화 속 이야기가 전개되는 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앞서 이야기한 성칠과 금님의 사랑이야기가 한 축이라면 또 다른 축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재개발을 반대하는 성칠을 설득하는 것. 마지막 축은 극적인 반전을 이루는 부분으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작품 완성도(결말)를 높이는 요소이니 생략하겠다.

이는 성칠과 금님이 가까워질수록 형성되는 사랑의 감정과 진중한 관계에 언젠가는 금이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형성해 영화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금 힌트를 준다면 영화의 전반부가 배꼽 잡는 웃음을 주는 반면 후반부는 눈물 콧물 쭉 빼는 극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성칠과 금님을 열연한 박근형과 윤여정의 연기력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장면 한 장면 철저한 계산으로 주인공의 감정을 잘 표현한 박근형과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준 윤여정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장수’ 역을 맡은 조진웅을 포함해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엑소의 찬열 등 조연들의 공도 돋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