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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택시 요금 계산 방법
정확한 택시 요금 계산 방법
  • 권지혜
  • 승인 2015.08.28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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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미터기 조작?
▲ 사진=서울신문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지난번과 똑같은 장소를 가는데 택시 요금이 다르게 나왔다. 이런 경우 ‘혹시 미터기 조작해서 요금 더 받은 거 아냐?’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택시의 기본요금이 3,000원(서울 기준)이라는 것만 알지, 그 이후 어떻게 요금이 추가되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정확한 택시 요금 계산법을 알아봤다.

택시가 빠르게 달리면 요금이 더 나오는 것일까? 미터기의 숫자가 툭툭 떨어지고 요금은 순식간에 올라간다. 옛날에는 택시 기사들이 미터기를 조작해 요금이 더 나오도록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도되었다. 과연 요즘도 그런 일이 있을까? 가장 먼저 택시 요금이 어떻게 산정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자.

택시 요금 계산 방법(서울 중형택시 기준)

일단 택시의 기본요금이 3,000원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기본요금에서 금액이 점점 올라가는 것인데, 요금이 추가되는 시점이 언제일까. 택시 요금은 기본적으로 주행거리를 따져서 산정한다. 기본요금 3,000원은 처음 출발 지점부터 2km까지의 거리에 대한 요금이다. 2km 이후부터는 주행거리 142m당 100원이 추가되고, 여기에 택시가 14.6km/h 이하의 속도로 서행하게 되면 35초당 100원의 시간요금이 추가된다.
그렇다면 주행거리는 어떻게 측정할까. 바로 자동차의 바퀴 회전수를 이용한다. 미터기에 기계식 회전수를 전자식으로 바꿔 주는 센서가 달려 있어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소비자들이 의심하는 ‘속도’는 요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km의 거리를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고 했을 때, 빠르게 달리나 느리게 달리나 거리 자체는 같다. 그러나 여기서 추가되는 것이 서행했을 때의 시간요금이다. 느리게 달린다고 해도 14.6km/h 이상의 속도라면 시간요금은 부과되지 않고 거리에 대한 요금만 산정된다. 그러나 그 이하의 속도로 서행한다면 거리에 대한 요금에 시간요금이 더해져 요금이 더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달릴 때보다 차가 막힐 때가 요금이 더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서행할 때 시간요금을 받는 건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택시 운전기사 A씨의 말에 따르면 시간요금을 받는 이유는 주행거리로만 따지면 차가 막힐 때 도로에 묶여 있는 시간 때문에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손해라는 것이다.

미터기 조작 택시? 실제로 있나

옛날에는 미터기를 뜯어서 조작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1년에 한 번씩 공업사에서 자동차 검사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각 구에 공업사 검사소가 있는데, 주로 편의을 위해서 출장 검사를 한다고 한다. 딱히 조작을 했는가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검사를 할 때 조작을 했다면 조작한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가끔 미터기의 단순 고장으로 선량한 택시 기사가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조작하기 위해서는 미터기를 뜯어야 하기 때문에 검사 시 증명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미터기를 조작했다면 ‘자동차 관리법 79조 1항’에 따라 택시미터기 조작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생각보다 엄중한 처벌이 가해지기 때문에 미터기를 조작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일각에서는 할증이 붙는 시간이 아닌데 택시 기사가 할증 버튼을 ㈇� 것 같다는 의심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과거에는 전자 신호나 할증 버튼을 조작해 요금을 더 부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3년 이후 택시의 미터기가 디지털 미터기로 교체된 후에는 조작이 쉽지 않다. 조작 방지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 조작할 경우에는 미터기에 그 기록이 모두 남는다. 또한 할증 버튼에 관한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야간 할증은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적용된다. 12시 정각이 되면 저절로 할증 버튼이 활성화되며, 새벽 4시 정각에서 1초만 지나도 할증 버튼이 비활성화된다. 낮에 할증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눌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낮에 할증 버튼을 누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버려도 좋을 것 같다.

10년째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 기사 A씨는 때로 손님들에게 “왜 이렇게 (택시 요금이) 많이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저 손님을 달래서 잘 온 것이라고 얘기하거나 공업사에서 검사받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검사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믿으셔도 된다”고 말한다고 한다. 아무리 택시 시장이 난항이라고 해도 엄중한 처벌이 가해지는 것도 있지만 범법을 하면서까지 이익을 취하려는 택시 기사도 별로 없다. A씨는 “주변에서 조작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조작이 의심될 때는 미터기의 부저 음에 귀를 기울이면 되는데, 정상 작동 시에는 부저 음이 ‘삐-’하고 한 번만 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미터기 조작 의심보다는 미터기를 끄지는 않았는지, 불법 영업 택시가 아닌지에 대한 것을 더욱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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