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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장수촌의 비극
세계 3대 장수촌의 비극
  • 권지혜
  • 승인 2015.11.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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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칼럼

지난 150년간 세계에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3대 장수촌이라 일컬어지던 건강 낙원이 있었다. 이는 바로 러시아 카스피 해 근방의 코카서스(Caucasus), 파키스탄의 오지인 히말라야 산맥 속의 훈자(Hunja)왕국, 남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Vilcabamba) 지방이다. 그런데 최근 50여 년에 걸쳐 이들 장수촌에 현대 문명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장수촌은 대륙 간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상호 교류가 전혀 없었으나 주민들의 삶의 방식에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산소·오존·음이온이 풍부한 맑고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살았으며,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수를 마셨다. 또한, 음식물은 곡식이나 채소류 중심의 생식을 주로 하면서 삶의 기본이 남을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대신 사랑하고 용서하며 베풀면서 살아왔다. 죽는 날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않고 일을 통해서 행복을 얻고 즐겼으며 나이가 들어도 성생활을 유지했다. 
세계의 영양학자들이 이러한 장수자들의 식습관을 연구하기 위해 현지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시행한 조사 내용에 의하면 남자는 90세에도, 여자는 70세까지 임신할 수 있으며 심지어 120세가 넘은 노인에게 7살 먹은 아들이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건강하고 정열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이 가는 일 아니겠는가! 
그런데 최근 50여 년에 걸쳐 이들 장수촌에 현대 문명의 검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주민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여가는 불길한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영양학자들만 들락거렸지만, 차츰 무병장수의 비법에 관심이 많은 선진각국의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마을 중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뚫리고 휴게소에서 각종 가공된 정크 식품이나 청량음료수 들이 소개된 후 이것들을 판매하는 자판기까지 등장하다 보니,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날마다 사탕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즐기게 되고 햄버거에 맛 들인 주민들이 자주 사 먹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수백 년간 한 곳도 없었던 병원과 약국이 들어서며 고혈압 환자부터 소아 백혈병까지 각종의 성인병이 급증하게 되면서 수명도 크게 단축되어 결국 명예로운 세계 3대 장수촌의 왕좌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50년 전에 이들 장수촌 주민의 식생활을 연구 분석한 영국의 아카리손 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보면, 첫째 그룹은 완전한 훈자식 식단·둘째 그룹은 중진국인 인도식 식단· 셋째 그룹은 선진국의 흰 빵을 비롯한 각종의 가공식품을 먹이며 사람의 수명으로 70세에 해당하는 만2년 된 쥐의 상태를 해부하며 확인해 보았더니, 첫째 그룹은 단 한 마리도 질병이나 장기이상 등이 없이 전체가 젊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으나 둘째 그룹은 50%가 간염이나 탈모 등으로 병 들고 늙어 움직임이 키게 둔화하였으며, 셋째 그룹인 버터, 소시지, 설탕, 햄 등 보편적인 영국 음식으로 사육된 쥐는 이미 50%가 죽었고 나머지도 모두가 두세 가지 종류의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05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현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3대 무병 장수자들을 조사 발굴하여 소개한 자료를 보면,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주민들·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안식교 신자들이 암·고혈압·심장병·고혈압 등의 4대 현대병 환자가 거의 없이 100세 장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 세 그룹의 생활상에 공통점도 원래의 3대 장수촌과 비슷하여 금연·매일 일하기·가족과의 화목과 사랑 제일주의 · 이웃과의 사교모임 자주 참여·현미 과일 야채 등의 전곡 섭취·육류 기피를 실천하면서 유제품은 치즈(오메가-3 식품 : 불포화 지방산으로 면역력 강화)만 먹으며 신앙을 가지는 것이 정신 건강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유기농 현미밥을 기본으로 차리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채소와 과일을 일물전체식(一物全體食) 형태로 애용함으로써 자신과 가족의 건강 증진은 물론 사랑하는 후손들이 현대 장수촌의 선두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_ 정진영((사)한국유기농업협회 명예회장)      
한국유기농업협회 명예 회장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부터 유기농 농사를 지은 농업학 박사로서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를 통해 그동안 유기농의 교육과 보급에 힘써왔다. 한국유기농업협회는 친환경농산물의 교육·컨설팅·인증 등을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유기농 생산자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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