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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강사 김명희 “직접 기른 먹거리로 아이 아토피 치료했어요”
텃밭 강사 김명희 “직접 기른 먹거리로 아이 아토피 치료했어요”
  • 권지혜
  • 승인 2015.12.28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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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피플
 

김명희씨는 10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아무런 정보 없이 텃밭을 시작한 김명희씨. 그녀는 지금 8년 차 텃밭 농부이자 텃밭 강사로 활동 중이며 <심는 대로 잘 자라는 텃밭>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녀가 텃밭은 시작한 건 아들의 아토피 때문이었다는데….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도시농부들의 장터인 마르쉐@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현대인의 병이라고 할 수 있는 아토피는 최근 정크 푸드와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그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명희씨의 아들 역시 어려서부터 아토피를 앓아오고 있었고, 약도 발라 주었지만 낫지 않았고, 그녀는 아토피가 피부병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의 식습관을 체크했고, 아토피가 먹을거리로 인한 문제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텃밭이다. 오로지 아들에게 직접 기른 건강한 먹을거리를 주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토피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한 텃밭 가꾸기

그녀의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태열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아 병원에 가니 아토피라는 진단과 함께 연고를 처방해 주었다. 너무 자주 바르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그래서 그녀는 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올라오면 연고를 발라주었다. 그러고 나면 얼굴이 아주 깨끗해졌다. 신이 주신 연고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아토피 연고에는 스테로이드제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계속 사용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연고 사용하기에 겁이 났다. 그녀가 현재 사는 파주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기에 그나마 안심이었다. 
그런데 파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아이가 새집 증후군으로 인해 몸을 긁는 횟수가 늘고 그 부위가 넓어져 갔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더욱 심각해졌다. 왜 점점 심해지나 싶어 아이를 관찰하다 보니, 라면,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치킨 등을 먹으면 다음 날 심해졌다. ‘왜 저런 것만 먹고 나면 왜 더 심해지는 걸까’ 하는 생각한 그녀는 그제야 먹는 것과 아토피를 연관 짓게 되었다. 
치킨이나 라면을 먹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긁고 있는 아들을 보게 되었다. 이게 과연 피부병인가. 유심히 지켜보니 안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부작용이 피부로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음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엄마표로 먹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고, 유기농 식재료는 비싸서 그림의 떡과 같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사 먹이기에는 그 벽이 참 높았다. 제대로 된 먹을거리로 바꾸어주고 싶었지만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아파트 경비실 맞은편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헐리고 텃밭농사를 할 수 있는 땅이 갑자기 생겼다. 그렇게 시작된 텃밭 농사. 하지만 정보가 많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2년간은 그냥 무작정 땅을 팠다. 땅을 파고 또 파도 생활 쓰레기가 계속해서 나왔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상태로 땅파기만 했다. 더 이상 땅에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 때쯤 씨앗을 심었지만, 아무런 정보도 기술도 없이 그냥 심으니 제대로 자랄 리 만무했다. 
안 되겠다 싶어 유기농 관련 정보가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그 당시만 해도 그 커뮤니티가 유일한 정보처였다고 . 폐인이 되다시피 자료를 프린트해서 일주일간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했다. 하면 안 된다는 것까지 직접 해보며 왜 안 되는지 몸으로 체험했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로 키우고 싶었고, 또한 그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해서는 뭐든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저 할 수 있는 선에서 퇴비를 만들어서 쓰고, 작물을 가꾸고 아들에게 먹였다. 직접 텃밭에서 기른 먹을거리를 새벽마다 수확해서 고스란히 상에 올렸다. 그렇게 고생하니 1년 만에 아이의 아토피가 결국 치료가 되었다. 지금 아이는 라면도 가끔 먹고, 과자도 잘 먹고, 아이스크림도 잘 먹으며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아이에게 아토피가 다시 생기지 않는 건 시중의 먹을거리를 먹으면서도 “엄마표 텃밭 먹거리를 겸해서 먹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텃밭 먹을거리가 몸의 균형을 맞추어주기에 동화된 몸속에 생긴 면역성이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베테랑 텃밭 농부, 텃밭 강사로 활동 중

현재 그는 텃밭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업농부나 학생, 주부를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집중해서 열심히 듣는 사람들은 농부들이다. 작든 크든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해서 강의를 들으러 오기 때문에 그의 말 하나하나에 경청한다. 특히 전업농부들은 보통 농약, 비료, 제초제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말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야기하는 것은 보통 액비에 관한 내용이나 퇴비 만들기 그리고 텃밭에 많이 생기는 벌레에 관한 내용이다. 
초등학생, 중학생, 유치원생에게도 강의하고 있다. 주로 중학교는 방과 후 수업으로 나간다. 중학생 남자아이들은 처음 몇 번은 힘도 많이 쓰고 열심히 하는데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게 보인다고 한다. 텃밭 가꾸기에 대한 재미를 주기 위해 주로 그날 수확한 것을 바로 요리를 해먹는 것까지 하고 있다. 유치원생은 스펀지처럼 모든 쏙쏙 흡수해 가르치는 맛이 난다고 한다.

노지텃밭과 베란다 텃밭, 간단 팁

노지텃밭에 농사를 지을 때, 정말 중요한데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퇴비에 관한 것이다. 사실은 퇴비가 병충해를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완숙 퇴비를 써야 한다는 게 그녀가 전하는 팁이다. 완숙 퇴비는 완전히 숙성된 것으로 똥냄새보다는 톱밥 썩는 냄새가 난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퇴비는 완숙 퇴비가 아니다. 미생물로 발효시킨 것이 아니라 기계로 열을 가해 21일 만에 발효시켜 만들어진 퇴비다. 그런 퇴비도 뿌리고 난 뒤에 보름 정도 뒤에 작물을 심으면 괜찮은데 사람들은 바로 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땅속 미생물들이 경합해서 벌레가 더 꼬이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퇴비를 미리 사 놓고 나중에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봄에 퇴비를 써야 한다면 가을에 미리 퇴비를 사놓고 시간이 지난 후에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퇴비를 뿌린 후 10일 정도 있다가 심기를 권한다. 모종을 심을 때는 한낮에 심으면 많이 시든다. 한낮은 피해서 해가 넘어갈 때쯤에 심고 물을 듬뿍 주어야 한다. 모종을 심을 곳에 흙을 파고 물을 듬뿍 준 후 모종을 심고 젖은 흙으로 덮어준다. 그렇게 심을 때 물을 듬뿍 주고 나면 물을 주지 않는다. 
흙을 덮은 뒤 물을 주면 작물에 좋지 않다. 뿌리가 물을 찾아서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옆에도 물이 있으니 깊게 내려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3일 뒤 모종 주변에 물을 준다. 그 뒤부터는 시들어서 죽지 않는 이상 물을 주지 않고 비의 힘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베란다 텃밭은 심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집은 사람들이 살기에 편하게 만들어졌다. 식물이 살기에 편한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봄부터 날씨가 더워지니까 집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서 해가 집안으로 많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졌고, 가을에는 반대로 해가 많이 들어온다. 
보통 노지텃밭의 경우에는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작물들이 자라기 어렵지만 베란다 텃밭은 그 반대라고 한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에 집안으로 해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가을, 9월 중순쯤부터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기를 권한다. 또한, 베란다 텃밭을 하는 사람들이 보통 작물이 추워서 죽을까봐 창문을 닫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서리나 눈을 맞는 것이 아닌 이상 창문을 닫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창문을 닫고 그 이외에는 창문을 열어놓는다. 이렇게 가을에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면 이듬해 봄까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텃밭에 도전하세요

그가 강의를 나가고 텃밭 관련 책을 내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내 가족 먹을거리만큼은 길러서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파는 유기농 제품도 좋지만, 그 역시 유통 과정이 있으므로 수확 후 바로 먹을 수 없다. 내가 기른 작물은 수확해서 바로 먹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고 영양 상태가 좋을 때 먹을 수 있으니 그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식비를 줄일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텃밭 먹을거리를 먹어야 아이들도 커서 먹을거리에 좀 더 관심을 두고 부모님이 했던 텃밭을 보면서 나중에 아이들도 커서 텃밭농사를 짓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시작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의 아이들도 텃밭에 와서 놀고 작물을 따기도 한다.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의 교육에도 굉장히 좋다”며 텃밭농사에 도전하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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