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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싸게 팝니다!? 가짜 한우 매장 조심하세요!
한우 싸게 팝니다!? 가짜 한우 매장 조심하세요!
  • 송혜란
  • 승인 2015.12.2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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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대
▲ 사진=서울신문

‘홍성에서 직접 가져온 한우’, ‘소 잡는 날만 영업합니데이~’, ‘유통 마진 제로 직판장’. 달콤한 말에 혹해 한우를 싸게 먹었다고 좋아하기는 이르다. 최근 이러한 가짜 한우 매장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한우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서울신문

서울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주 맛있는 한우를 싸게 판다는 현수막을 보고 오랫동안 줄을 서 양껏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기존에 즐겨 먹었던 한우와 맛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색상도 붉은색을 띠는 한우와 차이가 있었다. 김 씨는 “왜 이렇게 싼가 싶었지만 한우 축산 농가에서 직접 확보해 와 유통 마진이 없다는 이야기에 안심했다”며 “그런데 웬걸, 고기 생김새나 맛을 봐도 한우의 질에 한참 못 미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짜 한우 매장, 전국에 산재해 있어

가짜 한우 매장에 속아 손해를 본 이는 김 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러한 가짜 한우 매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타 충격을 주고 있다. 11월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는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25곳에서 ‘안동·봉화’ 또는 ‘홍성 광천 한우 직판장’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원산지를 속인 한우를 팔아 온 혐의로 민모 씨 등 1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판 한우는 경매장에서 최저가에 구입한 것으로, 주로 3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 중에는 태어난 지 20년이 넘거나 열외 등급을 받은 한우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가짜 한우는 수원, 안양, 의왕 등 경기도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은 물론 포항, 강원 강릉 등 전국 곳곳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젖소 고기’가 ‘육우 고기’로 둔갑하기도

물론 소고기의 원산지나 품질을 허위 표시해 유통한 사업자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에도 식약처는 ‘젖소 고기’를 ‘육우 고기’로 가장해 국내 뷔페식당 등에 납품한 축산물 판매업체 대표를 적발해 송치한 바 있다. 그들은 심지어 축산물 가공업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상태에서 소고기를 가공하고, 유통 기한이 1년인 제품을 임의로 2년으로 연장 표시해 판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젖소 고기를 육우 고기처럼 보이게 하려고 임의로 고기에 지방을 주입해 만든 저가의 소고기 양념육을 스테이크 형태로 재가공하면서 원료와 함량을 ‘육우소, 채끝 100%’로 허위 표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한우와 젖소 고기, 육우 고기의 구별법을 잘 익혀 이러한 수법에 속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비정상적 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젖소 고기는 우유 생산이 목적인 고기로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있는 젖소 암소에서 생산된 고기를 말한다. 고기 품질이 육우나 한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가격도 통상 육우의 50%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육우 고기는 고기 생산이 목적인 고기로 육용종, 교잡종, 젖소 수소 및 송아지를 낳지 않은 젖소 암소에서 생산된 고기를 뜻한다.

*한우의 특징 알아보기
한우는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먼저 한우는 선홍색을 띠며 지방층이 가늘다. 지방의 색깔은 흰색이며, 그 양도 적은 편. 고기 맛을 좌우하는 마블링이 고르게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떡심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떡심은 등심살에 들어 있는 노란색을 띤 힘줄 덩어리이다. 한우는 떡심이 중간에 붙어 있고 핏물이 스며 있지 않다. 뼈를 발라낸 형태로도 한우를 알아볼 수 있다. 한우 등심은 신선한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형태가 일정치 않고 다양한 편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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