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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새끼까치 둥지 귀환 작전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새끼까치 둥지 귀환 작전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6.02.27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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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 쪽으로 걸어 가다가
두 마리의 까치가 어느 가게의 문 앞을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울부짖듯이 깍깍 거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가게 앞 은행나무 가로수의 둥지에서 새끼까치가 어설프게 날개 짓을 하다가
그만 문을 열어놓은 둥지 앞의 가게 안으로 날아 들어갔는데
그걸 본 까치 부부가 새끼를 돌려달라고 그렇게 그악스럽게 울어대었던 것이었다.

사진 속 가게 주인아저씨는
더운 날씨에 종일 문을 열어 놓을 수밖에 없는데
벌써 몇 번째 가게로 날아드는 새끼 까치를 매번 둥지로 돌려보내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것은 마치 사이좋은 이웃이 벌이는 한 편의 훈훈한 시트콤 같아 보였다.

어미까치의 새끼를 향한 절박한 순간의 사랑과
새끼까치의 둥지 귀환에 수고하시던 아저씨의 인자한 표정을
만났던 그날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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