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주는 저장고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각질이 제때 떨어지지 않으면 하얗게 들떠 남아 있게 된다. 적절한 각질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 건강을 지켜 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도움말 김신우(리더스피부과 부천현대점 피부과전문의)｜참고도서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이나경 저, 북하우스엔)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
하얗게 일어나는 불필요한 각질만 제거한다
각질은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각질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탈락을 반복하면서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데,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하지 못하고 남아 있으면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트러블이 된다. 특히 겨울철의 찬바람과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습도는 각질이 들뜬 채 남아 있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각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피부 장벽의 기능이 저하되어 피부 건강에 좋지 않고 메이크업도 잘 받지 않는다. 또 모공의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여드름이 생기고, 피부 재생력이 둔화되면서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면 적절한 각질 제거를 통해 건강한 피부를 되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타입에 따른 각질 제거법
지성 피부는 정상 피부보다 각질층이 두껍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 모공이 막히면서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주 1~2회가 적당하며 주 1회 정도는 모공을 열어 주는 스크럽제를 쓰고, 다른 한 번은 고마주 타입을 사용하자. 각질 제거 후에는 오일 프리 타입의 보습제로 수분을 공급한다. 중성 피부는 땀과 피지 분비량, 유·수분의 밸런스가 잘 맞는 상태이다. 주 1~2회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부드럽게 각질을 정리하고, 수분팩이나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건성 피부는 수분과 피지가 부족해서 각질이 일어나는 타입이다. 한 달에 1~2회 정도 자극이 적고 알갱이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각질을 정리한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AHA, BHB 성분의 화학적 각질 제거제가 효과적
AHA와 BHA는 대표적인 화학적 각질 제거 성분으로, 클렌저부터 나이트 크림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클렌저, 토너, 에센스, 모이스처라이저와 같이 매일 사용하는 기초 제품 속에 함유된 것을 찾아 꾸준히 각질 제거를 해 줄 수 있다.
AHA는 성분표에는 글리콜릭애씨드(글리콜산), 락틱애씨드(락틱산, 젖산)로 표기한다. 글리콜릭애씨드는 건성 피부에 효과적이며, 분자의 크기가 작아 피부 침투력이 높다. 락틱애씨드는 건성과 예민한 피부에 효과적이다. 피부 내에 존재하는 천연 보습 인자의 성분이기도 하다. 분자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각질 제거 효과는 글리콜릭애씨드보다 떨어지지만 자극이 적고 보습 효과가 있다. BHA는 여드름·지성 피부에 효과적이다. 성분표에는 살리실락애씨드로 표시된다. 지용성으로 모공 속 피지를 뚫고 들어가며, 항염 작용이 있어 여드름용 클렌저, 토너, 에센스에 주로 사용된다.
AHA, BHA 제품의 선택과 사용법 Tip
산(Acid)를 베이스로 한 제품이므로 가장 최적화된 pH는 3.0~4.0이다. pH가 5를 넘어가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AHA, BHA는 피부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성분이므로 주 1회부터 서서히 사용 빈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 처음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각질 탈락, 따끔거림, 간지러움, 약간의 홍조는 부작용이 아닌 성분의 작용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불편함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반응에 놀라 사용을 중단하지는 않아도 된다. 각질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평소 사용하던 것보다 사용 빈도를 줄이고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트팩과 수분크림 등으로 보습 관리를 해 준다. 이후 다시 평소처럼 사용하면서 피부가 차츰 적응하도록 유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