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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이야기
가래떡 이야기
  • 최효빈
  • 승인 2016.03.0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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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토리

가래떡은 설날 음식을 대표하는 떡국의 주재료가 되는 것으로, 지금은 시판용 떡국 떡을 구입해서 먹지만 옛날에는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태양의 모양처럼 동그랗게 썰어 먹었다. 가래떡에 얽힌 선조들의 스토리를 온고지신 삼아 노릇하게 구워 꿀에 찍어 먹거나 꼬치, 조림, 찜 등의 다양한 요리로 활용하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해 보자.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

 

이름에 얽힌 두 가지 설
가래떡은 멥쌀가루를 반죽해 쪄서 길쭉하게 뽑아낸 떡으로, 가래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나는 가래라는 단어에 ‘떡이나 엿 따위를 둥글고 길게 늘여 만든 토막’이라는 뜻이 있는데 가래떡 모양이 이와 같아서 가래떡이라고 한다는 설과, ‘농기구의 가래’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농기구 가래는 삽날 양쪽에 긴 줄을 매달아 한 사람은 삽자루를 잡고, 양쪽 두 사람은 긴 줄을 당기면서 흙을 파거나 고르는 기구인데, 여기서 줄을 가래줄이라고 하고 떡을 가래줄 모양처럼 길게 손으로 비벼서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떡국의 주재료가 되는 가래떡
가래떡은 꼬치, 조림 등의 요리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주로 설날에 먹는 떡국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설날에 가래떡을 썰어 떡국을 끓여먹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첫째는 가족들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장수의 의미가 있고, 둘째는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묵은 때를 씻어버리라는 의미,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가래떡의 둥근 모양이 동전을 닮았다고 하여 재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특색 있게 먹는다
가래떡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먹는 방법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는데, 옛날에는 가래떡을 주재료로 고명을 얹어 먹었다면 근래에는 떡국을 만들어 먹을 때 가래떡뿐만 아니라 만두를 푸짐하게 빚어 사골 국물에 넣어 함께 끓이는 떡만둣국이 유행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도 가래떡 먹는 방법이 달라진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쌀가루를 반죽하여 가래떡처럼 길게 늘여서 어슷어슷하게 썰어 떡국과 같은 방법으로 끓이는 생떡국이 있으며, 개성 지방에는 가래떡을 엿가락처럼 가늘게 손으로 비벼 늘려 나무칼로 누에고치 모양으로 잘라 끓이는 조랭이 떡국이 유명하다.
또한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가래떡과 만두를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이는 요즘 즐겨 먹는 떡볶이의 유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크기는 숟가락이나 전병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성에서는 모자 모양으로 떡을 빚으며, 서울 경기도 지방에서는 낮에 나온 반달 모양으로 빚어 지역마다 모양과 먹는 방법을 달리했다.

다양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
가래떡을 먹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는 참기름에 찍어 먹는 방법이 있고, 다음으로는 들기름에 살짝 구워 설탕이나 꿀, 메이플 시럽, 카야 잼 등에 찍어 먹는 방법도 있다. 또한 가래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색다른 맛의 가래떡을 맛볼 수 있으며, 설탕과 계피가루를 섞어 고물을 만든 후, 떡을 기름에 튀긴 다음 고물을 묻혀 ‘가래떡 츄러스’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간단하게 조리하는 떡국 레시피

재료
떡국 떡 700g, 국간장 1큰술, 소금과 후춧가루 약간씩, 달걀 1개, 대파 10cm(1/4대), 김가루 약간

육수
쇠고기(양지머리) 200g, 물 1,500cc, 대파 1/2대, 마늘 3쪽, 양파 1/3개, 무 70g, 청주 1큰술, 마른 표고버섯 1개, 다시마 사방 10cm 1장

고기 양념
간장 1/2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다진 파 1/2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떡국 떡은 찬물 1리터에 소금 1작은술을 넣어 30분간 담갔다가 건진다.
2. 쇠고기는 키친타월에 받쳐 핏물을 제거하고, 냄비에 육수재료 모두 넣어 약불에서 50분간 삶는다.
3. 2의 고기가 익으면 건져 잘게 찢은 후 고기 양념 재료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4. 완성된 육수는 면포에 걸러 기름기를 제거한다.
5. 냄비에 4의 육수를 넣고 가열하다 끓어오르면, 1의 떡국 떡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다가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끓어오르면 풀어 놓은 달걀물을 넣고, 달걀이 익으면 불을 끈다.
7. 그릇에 담아낼 때 따로 무쳐 놓은 3의 고기와 김가루를 올려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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