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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아요’ 부모를 위한 과학 교육법
‘어렵지 않아요’ 부모를 위한 과학 교육법
  • 최효빈
  • 승인 2016.05.2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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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과학 융합형 인재가 중요한 요즘, 집에서나마 조금씩 아이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과학을 가르칠 수는 없을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탐구심을 배양하는 특별한 교육법. 의외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자녀 과학 교육법을 소개한다.

글 최효빈 기자│사진 서울신문

각종 사교육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요즘 같은 때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직접 교육을 한다는 것, 특히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과학 과목을 가르친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반적인 과학에 대한 자아 효능감, 즐거움, 흥미 등의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 결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0)으로 조사될 만큼 매우 낮기 때문에 타 과목에 비해 교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과학, 정말로 부모가 집에서 재미있게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일까?

질문과 칭찬, 과학으로 다가가는 첫 걸음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아이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첫 단계는 바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교사의 이론적인 배경이 바탕이 된 강의 형태의 설명 수업을 들으며 과학 지식을 쌓는 아이들은 과학을 ‘재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때 가정에서 과학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답을 했을 때 칭찬을 해주는 방법을 사용하면 아이가 점차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과학과 관련된 질문이라고 해서 반드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질문할 필요는 없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일수록, 또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쉬운 질문을 통해 과학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 수프에 어떤 조미료가 들어 있을까? 한번 맞춰보렴.”
질문을 받은 아이는 정답을 맞히기 위해 ‘무엇과 무엇을 섞으면 이런 맛이 나올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게 되고 이 일은 결국 화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질문을 했다면 칭찬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아이가 오답을 말했더라도 ‘틀렸다’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왜 그런 답을 내놓게 되었는지 되질문하고 아이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정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탐구심을 높여주는 방법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만큼 놀라운 경험들은 의외로 단순한 일에서 시작된다. 상처에 과산화수소를 바르자 보글보글 하얀 거품이 올라와 깜짝 놀란다거나, 물고기가 알을 낳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의 시작은 ‘놀라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부모가 놀라워하는 모습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자극을 준다. 어른이 진심으로 놀라워하면서 흥미가 가득한 감정을 보인다면 아이는 그 모습에서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아이가 놀라움을 느끼고 주위 사물이나 현상에 관심을 가졌다면 다음으로 탐구심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탐구심이란 스스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심을 높이는 방법은 아이가 과학에 대해 더 큰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이 알고자 할 때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여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공룡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난 뒤 비슷한 공룡 책을 한 권 더 골랐다면 비슷한 책이라고 나무라기보다 좀 더 두꺼운 공룡 대백과사건을 사주어 자신의 의사를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생활과 연계한 과학 교육

아이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방법들 중 한 가지는 실생활과 연계된 상황을 제시하여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접하는 소재나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 상황을 제시할수록 문제 해결의 의지가 높아지고 학습 내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어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학습활동에 몰입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첨단 생명 과학이 우리 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조사하여 설명하기’라는 학습을 위해서 부모는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물때는 잘 지워지는데 타일과 실리콘에 핀 곰팡이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실례를 들며 ‘합성 세제 이외의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천연 제품으로 곰팡이를 제거하는 물질을 만들 수는 없을까?’하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들은 아이들의 인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 절박한 상황, 다양한 답이 가능한 상황을 제시할수록 더욱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참고도서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 저, 리오북스), <유쾌한 과학 수업>(한재영 외 저, 지성사), <과학이 살아있는 초등과학교육>(이용섭 외 저,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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