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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예술의 꽃, 석굴암과 불국사
불교예술의 꽃, 석굴암과 불국사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6.06.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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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 석굴암 본존불상

석굴암과 불국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건축미와 불교예술의 혼이 담겨 있는 유산을 소개한다.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 경주시청 제공

석굴암과 불국사는 각각 우리나라 국보 제24호, 사적 제502호로,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8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예술을 대표하는 조각과 건축물로, 신라인들의 창조적 예술 감각과 기술력이 경주 토함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 준다. 두 유산은 모두 경덕왕 10년인 8세기 후반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지었다. 석굴암 본존불을 비롯해 대부분의 석조 조각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불국사 경내의 석조 유산 또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구현한 석굴암

석굴암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구현한 불상이 있는 석굴로, 본래 석불사라 불렸다. 석굴암은 부처가 앉아 있는 공간인 ‘주실(主室)’과 절을 하는 공간인 ‘전실(前室)’로 나뉘어져 있다. 주실의 한가운데 본존불상이 놓여 있으며, 주위의 벽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은 십대 제자와 보살들이 원형으로 둘러 서 있다. 본존불상 뒤의 벽 한가운데에는 자비의 보살로 알려진 십일면관음상이 있다. 전실 벽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8명의 무사인 팔부신중이 입구 좌우에 4명씩 서 있고, 주실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금강역사가 좌우에 자리 잡고 있다. 금강역사는 탑이나 사찰의 문 양쪽에 서 있는 수호신이다. 통로에도 동서남북을 다스리는 수호신인 사천왕이 양쪽에 서 있다.

신라의 이상향인 불국토를 구현한 불국사

불국사는 신라의 이상향인 불국토를 현세에 드러내고자 만들어진 건축물로, 불국사 경내는 이승에 실현된 불교의 이상향이라 여겼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원래 불국사로 올라가는 돌층계 밑에는 연못이 있었다. 그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 자하문과 안양문을 열면 부처의 세계가 열리도록 되어 있다. 즉, 청운교, 백운교, 칠보교, 연화교는 부처가 사는 극락세계와 인간의 세상을 연결해 주는 중간 역할을 한다. 불국사의 건축물들은 세 구역으로 구분된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 그것이다. 세 구역은 비로자나불이 존재하는 현세와 아미타불의 낙원,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를 상징한다. 대웅전 앞에 세워진 석가탑과 다보탑은 신라시대의 우수한 석공 기술을 보여 준다. 다보탑은 석가모니의 설법에 따라 다보여래를, 석가탑은 석가모니를 상징하고 있다. 1966년 석가탑 2층에서 발견된 ‘흠 없이 순수한 빛의 위대한 다라니경’이라는 뜻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8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목판으로 인쇄된 경전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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