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2:35 (일)
 실시간뉴스
한강 위의 섬 선유도 공원
한강 위의 섬 선유도 공원
  • 최효빈
  • 승인 2016.06.29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기행

‘신선이 놀던 섬’이라는 뜻을 가진 한강 위의 섬 선유도. 과거 정수장으로 이용되던 건축물이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거듭나 가족, 연인들의 발걸음을 이끌 뿐 아니라 뛰어난 풍경으로 웨딩 촬영을 비롯한 각종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되는 선유도 공원을 다녀왔다.

취재 및 사진 최효빈 기자

 

 

양화대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마치 거대한 배와 같이 한강에 둥둥 떠 있는 공원, 선유도.
‘신선이 놀던 섬’이라는 뜻을 가진 선유도는 과거 산업 시설인 정수장으로 이용되던 섬을 국내 최초로 환경 재생 생태공원이자 ‘물’을 테마로 계획하여 재탄생시킨 공원이다. 이전의 개발 용지의 잔해를 환상적으로 이용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선유도는 정선의 진경산수화 배경이 되기도 할 만큼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데, 처음에는 섬이 아니었다가 양화대교가 개통되고 한강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섬이 되었다고 한다.
정수장 건축 시설물들을 재활용한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물을 주제로 한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 지난 2002년 공원의 모습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작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웨딩 촬영을 비롯한 데이트 스냅 샷, 코스프레 샷 등 각종 촬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유도는 한강에 위치해 있는 만큼 도심과의 접근성도 좋은 편으로, 양화대교나 선유교를 통해 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에디터는 선유교를 통해 가는 방법을 선택. 왼쪽으로 성산대교를, 오른쪽으로는 여의도를 두고 아치 형태의 선유교를 걸어가는 기분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야경의 경우 멀리서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과 하늘의 별빛, 달빛이 서로 어우러져 낮과는 또 다른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렇게 선유교를 건넘과 동시에 시작된 선유도 기행. 평소 커플의 비율이 매우 높은 선유도였지만, 촬영일인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어서 그런지 가족 단위도 눈에 많이 띄었다.
공원의 첫 느낌은 ‘푸르름’.
꽃보다는 나무가 많은 선유도는 온통 나무와 풀로 뒤덮여 마치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그래서인지 4~6월에 가장 이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선유도를 마주한 에디터의 첫 반응 또한 ‘와!’로, 초록의 생명력이 가득한 공원의 모습은 이전과는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파란 하늘과 쨍한 날씨, 흐트러짐 없이 곧게 뻗은 키 큰 나무들과 벽을 온통 뒤덮은 담쟁이덩굴이 만들어 내는 뷰(view)는 올림픽 공원의 탁 트인 풍경을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선유도 공원은 올림픽 공원에 비하면 아주 작은 크기로 텐트를 치거나 오래 앉아 시간을 때우기에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공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2~3시간도 거뜬히 보낼 수 있을 만큼 숨은 재미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마치 미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주는 구조물과 옹기종기 피어 있는 갖가지 꽃들, 몇 걸음만 걸으면 확 바뀌는 풍경이 색다른 매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유도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차 문제. 선유도 공원은 장애인 이용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에 대한 공원 출입을 금하고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조금(때에 따라 많이) 불편할 수 있다.(일반 차량은 한강공원 내 유람선착장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많이 붐비는 편.)
기분 좋은 나들이를 위해선 자가용을 이용하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택하길 추천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려 선유도로 걸어 들어가는 길 또한 하나의 ‘힐링 웨이’가 되기 때문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차 문제만 빼면 공원 안에서 식당, 매점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야외 테라스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치킨&맥주를 분위기 있게 먹을 수도 있는 선유도 공원. 가족, 친구들과, 또 연인과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 샷’ 또한 남기고 싶다면 당장 선유도로 떠나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