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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최현정
인사이드 최현정
  • 최효빈
  • 승인 2016.07.2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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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화보

차분하고 우아한 진행으로 ‘그레이스 최’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현정.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차분할 것만 같은 이미지를 가졌지만,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유쾌하고 솔직한 그녀는 다른 그 무엇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정든 방송국을 떠나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한 그녀. 우리가 몰랐던 최현정과 그녀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스타일링 안수명│메이크업&헤어 건희 실장, 태은 디자이너(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의상 및 소품 르샵(02-514-9006), 다홍(1577-6654), 해수엘(02-2268-5331), 보브·수콤마보니·훌라(02-3447-7701), 헤지스골프·라푸마(02-3442-3012), 모노톡시(1666-4268), 빈티지헐리우드(02-784-2203), 딘트(1600-3178), 닥스레이디스·캐서린말란드리노(02-540-4723), 브루노말리 by 금강제화·블루페페·스와로브스키(02-514-9006), 야마하골프(02-582-5787)

 

 

Q.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 어느덧 일 년 반이 되었어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아주 일상적으로는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일정한 시간에 맞춰 출근하던 것이 없어졌다는 게 가장 신기했어요.(웃음) 제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10년 이상을 매일 하던 출근이 사라져 처음엔 새롭고 또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Q. 10년 이상 출근을 했었던 거라면, 처음엔 마냥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이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닌, 뭐랄까 어떨 때는 약간 허전하고 더 나가서는 허탈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까지 들어서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저 매일 하던 출근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뿐인데, 가장 사소한 일상이 달라지니까 모든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되었던 거죠.

Q. 하지만 그 ‘새로운 일상’도 결국 ‘일상’으로 굳어지잖아요.
맞아요. 일 년 정도 지나니까 그것 또한 적응이 되어 일상이 되더라고요. 돌아보면 프리랜서를 선언할 당시 ‘나는 프리랜서 방송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늘 회사에서 할 일과 시간을 정해 주었기 때문에 저 혼자 계획을 세우거나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요. 생활이 된 지금은, 물론 전보다는 좀 더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게 편해졌어요.

Q. 프리랜서를 선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결정적인 계기라기보다는 ‘모든 것이 타이밍’이라고 한다면 그 시기가 그냥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를 다녔던 10년 동안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쌓았었다면, 지금은 앞으로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 번 쉼표를 가져야 할 타이밍.’ 이런 생각이 어느 순간 저절로 들었고, 생각 끝에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하실 계획인가요. 선호하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음, 사실은 방송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해 나갈까 하는 부분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다만 그동안 몇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면서까지 기를 쓰지는 말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마음을 열어 두고 새롭게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이 두 가지는 늘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우려고 해요.

Q. 현재 EBS <책으로 행복한 12시>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책 읽어 주는 라디오’는 일반적인 라디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진행자로서 <책행시>의 매력 포인트를 말씀해 주신다면. 
일단 너무 재미있어요.(웃음) 책이 소재이기 때문에 어쩌면 지루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들어보시면 의외로 재미있구나 하실 정도로 재밌어요. 그리고 저희 청취자 분들은 4~50대 분들이 많으신데, 청취자 분들이 늘 해 주시는 말씀이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져서 책을 오래 못 보시곤 하셨는데 라디오를 통해 책을 알게 되니 너무 좋다고 해 주세요. 그리고 저 개인적인 충족감이나 만족도도 높아요.

Q.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연세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학과에 진학하셨어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저의 또 다른 꿈인 상담심리사가 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사실 입학하기 전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만큼 스스로 상담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채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를 제대로 하면서 더 깊이 빠져들었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런지 스트레스는 받아도 재밌어요.

Q. 원래 상담이나 심리학에 관심이 크셨나 봐요.
원래 제가 듣는 것 하나는 참 잘했었는데(웃음)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상담심리 책을 읽으며 많이 도움을 받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주최의 환자샤우팅카페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억울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에게 어떤 말을 드리는 것이 적절할지 몰라 그냥 같이 우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어렵고 답답했거든요.

Q.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책도 좋고 공부도 좋고, 요즘 아나운서님에게 영향을 주는 것들이요.
책이요. <책행시> 2부에 게스트들이 나와서 각기 책을 소개해 주시는데, 읽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 뒀어요. 지금 그 목록들이 많이 쌓여 있는데, 빨리 기말고사가 끝나서 이 책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가장 큰 것 같아요.

Q. 결혼 생활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느 덧 결혼 7년 차이신데, 지금까지 만들어 온,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가정의 모습을 말씀해 주신다면.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와, 벌써 이 남자와 7년째 같이 살고 있는 거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남편을 만나기 전의 제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고요.(웃음) 그만큼 남편이 저에게 편안한 반쪽이 되어 준 것 같아서 신기하고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면서, 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 하반기 계획은 상반기에 처음 만난 <책행시>를 열심히 진행하면서 다가올 새 학기를 최선을 다해 마치는 거예요. 최대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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